엘리엇파동이론은 주가의 움직임이 크게 5개의 파동으로 이루어진 충격파동과, 3개의 파동으로 구분된 조정파동으로 이루어진다고 말합니다.
엘리엇파동이론을 현대의 시장에 그대로 적용하면 신뢰도가 높지 않기 때문에 이전 포스팅에서는 충격파동(이하 임펄스)을 현대 금융시장에 부합하도록 재해석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조정파동을 재해석해보고, 실제 차트에서 패턴의 빈도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본 글을 이해하기 위해, 이전의 엘리엇파동에 대한 포스팅을 꼭 참고해 주시길 바랍니다.
조정파동 해석이 중요한 이유
필자는 개인적으로 임펄스를 구분해 내는 것보다 조정파동 해석을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임펄스와 조정파동은 서로 함께 사용하는 개념이기 때문에 어느 하나만 사용해서 돈을 벌 수는 없지만, 조정파동은 차트에서 임펄스보다 훨씬 높은 빈도로 등장합니다.
충격파동인 임펄스는 기본적으로 '추세'를 나타내는데, 추세가 생기기 위해서는 시장에 참여하는 거래자들의 심리가 한 방향으로 일치해서 일방적 돈의 흐름이 생겨야 합니다. 시장에서 이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자연계는 무질서한 방향으로 흐르고자 하는 성질이 있기 때문에(엔트로피 개념), 시장의 심리가 한 방향으로 정렬되는 건 자연스러운 현상이 아니기 때문이죠.
실제 차트를 봐도, 특정 추세가 나타나는 시간보다는 가격이 보합권에서 움직이는 경우가 많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추세는 가끔씩 나오는 것이고, 대부분의 시간 동안은 조정파동을 반복하면서 주가가 보합권에서 움직이기 때문에 조정파동을 잘 분석하면 수익 기회를 더 자주 가질 수 있습니다.
물론, 앞서 말씀드렸듯이 조정파와 임펄스는 함께 사용하는 개념입니다. 임펄스 안에 조정파가 있고, 조정파 안에 임펄스가 있기 때문에 어느 하나가 우위에 있다고 볼 수 없고, 모두 다 분석할 줄 알아야 꾸준히 우상향 하는 계좌를 만들 수 있습니다.
조정파동의 패턴
조정파에는 아래의 4가지 패턴이 있다고 엘리엇은 주장했습니다.
규칙형(Regular Correction Wave) : 지그재그형태로, 최초의 고점을 넘기지 못한 채로 저점이 2번 갱신
플랫형(Flat Correction Wave) : 저점을 만들고, 다시 고점의 가격까지 회복했다가 다시 직전의 저점만큼 조정
수렴형(Converging Correction Wave) : 저점과 고점이 점점 모이는 형태로 조정
확장형(Expanding Correction Wave) : 저점과 고점이 점점 벌어지는 형태로 조정
하지만, 이전 포스팅에서 설명했듯이 엘리엇파동이론은 현대 금융시장에서는 잘 맞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 했습니다. 엘리엇은 위의 4가지 패턴이 존재한다고 하였고, 그중 규칙형 조정패턴이 가장 일반적인 패턴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임펄스에 대해 적용했던 것과 같이, 조정패턴에 대해서도 백테스팅을 통해 각 패턴의 빈도/신뢰도를 조사해 보겠습니다.
플랫형 패턴 VS 러닝플랫형 패턴
필자의 테스트 결과, 조정패턴에는 규칙형, 러닝플랫형, 수렴형, 확장형이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엘리엇의 주장과 차이점은 현대의 차트에는 '플랫형 조정패턴'은 거의 없고 '러닝플랫형 조정패턴'만 있다는 것입니다.
아래의 그림에서 보듯이, 플랫형 패턴은 고점과 저점이 일정하게 움직이는 N자형의 모습입니다. 러닝플랫(Running Flat)은 B파에서 고점이 하나 만들어지고, C파가 저점을 훼손하지 않는 모습입니다. N자형의 모습을 유지하기는 하지만, 위로 치우친 모습으로 보입니다.
설명 전에 이해하셔야 할 것이, 금융시장은 소수가 돈을 독점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절대다수의 생각으로 흘러가지 않습니다. 이는 주식을 해 보신 분이라면 익히 들어보셨을 일반 상식이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소수의 세력이 있다는 가정을 하고 주가를 분석하면 도움이 될 때가 있습니다.
이를 이해하고 패턴을 살펴보겠습니다. 러닝플랫형은 패턴의 시초점을 B파에서 돌파하지만 재차 되돌아오는 모습입니다.
기존의 고점은 저항을 받는 가격대인데 이를 돌파하면 시장참여자 대다수는 '저항이 뚫렸으니 크게 상승하겠다'라고 생각하고 매수에 나섭니다. 저항을 돌파하면 크게 상승하니 저항을 돌파할 때 매수하라는 것은 지지/저항을 이용한 기술적 분석법 카테고리에서 많은 전문가들이 하는 말입니다.
세력들은 이 점을 이용합니다.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고점이 뚫리면 저항이 돌파되었다고 간주하고, 매수에 나서기 때문에 이때 가격을 하락시킴으로써 많은 개인들의 손절을 유발해 자금과 물량을 뺏는 것입니다. 이렇게 자금과 물량을 뺏은 후에야 고점을 재차 돌파시킴으로써 소수의 세력만 이익을 보는 구조가 만들어지는 것입니다.
물론 위의 스토리는 필자가 개인적으로 만들어 낸 것일 뿐입니다. 근거도 없는 이런 스토리를 만들어내는 것은 사고의 확증편향을 일으킨다는 점에서 별로 좋아하지 않으나, 독자님들 입장에서 이해하기 쉬울 것이라 생각해서 설명해 보았습니다.
실제로, 21년 4월에 만들어진 비트코인의 고점 65000달러를 21년도 10월에 깨고 올라가자 많은 개인들이 더 이상 저항 없으니 10만 달러를 간다는 말들을 했었죠. 하지만 비트코인은 69000달러까지 수일간 상승한 후 1년 동안 15000달러까지 폭락했습니다.
위의 두 그림이 비슷해 보인다면 정확히 보신게 맞습니다.
조정패턴의 빈도
위와 같은 패턴이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나서 저희가 고민해봐야 할 것은, 각 패턴이 어느 정도의 빈도로 차트에서 등장하며, 각 경우 어떤 진입/청산 전략으로 트레이딩해야 수익을 볼 수 있는지? 하는 것입니다.
각 패턴의 빈도/신뢰도에 대한 통계는 필자가 오랜 시간을 공들여 얻어낸 수치이기 때문에 정확한 수치를 공개할 순 없고, 상대적 빈도만 말씀드리겠습니다. 사실 트레이딩하는 데에는 상대적인 빈도만 알면 됩니다.
규칙형 > 러닝플랫형 > 확장형 > 수렴형
필자는 비트코인 차트에 대해서 위와 같은 결과를 얻었습니다. 엘리엇이 규칙형 패턴이 가장 일반적이라고 했던 것처럼, 현대 시장에서도 규칙형 조정패턴이 가장 일반적입니다. 그다음으로 잦은 패턴은 Running Flat 패턴입니다.
일반적으로 커뮤니티 상에는 러닝플랫 패턴이 가장 낮은 빈도로 등장하는 예외적인 패턴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저도 이 말을 믿고 러닝플랫을 배제한 트레이딩을 했었지만, 실제로 백테스팅해 보니 러닝플랫이 굉장히 굉장히 자주 등장함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러닝플랫형이 예외적이라고 하는 사람들이 그 근거를 제시했는지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다음으로는 확장형 패턴이고, 가장 드문 패턴이 수렴형 패턴입니다. 확률이 너무 낮기 때문에 이를 사용해서 트레이딩에 사용하지는 않습니다. 수렴형 패턴이 나올 경우 이후의 차트해석을 매끄럽게 하기 위해서 끼워 맞출 뿐, 직접 트레이딩에 사용하는 것은 돈을 잃을 확률이 더 높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특수한 수렴패턴 : 삼각수렴
삼각수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아래 포스팅을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삼각수렴패턴을 파동이론으로 해석하는 방법에 대해서만 설명하겠습니다.
- 삼각수렴은 수렴형 패턴으로 해석하는 편이 낫다.
가끔씩 나오는 삼각수렴 패턴은 일반적인 ABC 수렴형 패턴으로 취급하는 것이 이후의 차트해석을 매끄럽게 하는데 도움이 됩니다.
왼쪽 그림은 삼각수렴 후 상승을 하는 모습을 ABCDE 삼각수렴형 + ABC 상승으로 해석합니다. 하지만 이렇게 해석할 경우 이후의 차트해석에 문제가 생길 때가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필자는 삼각수렴형 패턴을 ABCDE로 해석하지 않습니다. 이 해석보다는 오른쪽 그림과 같이 ABC 수렴형 패턴과 임펄스의 조합으로 상승했다고 해석하는 것이 이후의 차트를 예상하는데 더 높은 신뢰도를 보였습니다.
삼각수렴형 패턴이 ABCDE 5개의 파동으로 구분된다는 것이 삼각수렴패턴의 정의입니다. 하지만 삼각수렴형 패턴은 엘리엇파동이론 중 수렴형 조정패턴의 예외적인 사항일 뿐입니다.
요약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엘리엇파동이론을 현대의 금융시장에 맞게 재해석하면 규칙형, 러닝플랫형, 확장형, 수렴형의 4가지 경우가 존재하고, 백테스팅해 보면 발생빈도는 위의 순서대로이다.
- 시중에 알려진 것과는 달리 러닝플랫형이 은근히 자주 보이고, 사람들이 많이 찾는 수렴형 패턴은 실제로 거의 나오지 않는다.
- 삼각수렴형 패턴을 ABCDE의 5개 파동으로 구분하는 것보다 ABC까지를 일반적인 수렴형 패턴으로 분석하고 DE를 이후의 추세에 합쳐서 해석하는 것이 맞는 분석일 확률이 높다.
조정파동의 매매전략과 실제 차트에 적용하는 방법은 다음 포스팅에서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