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파동이론 : 개요

이번 포스팅에서는 엘리엇파동의 이론적인 배경에 대해서 설명하겠습니다.

엘리엇파동이론은 주가의 흐름을 예측하기 위해 사용되는 기법 중의 하나로, 주가가 오르내릴 때 추세방향의 파동과, 추세를 거스르는 조정파동 사이에 일정한 역학관계가 성립함을 1930년대에 엘리엇이 발견했습니다.

상승할 때는 상승파동 3개와, 조정파동 2개가 합쳐져 충격파동을 만들고, 하락할 때는 충격파동 전체에 대한 조정파동이 만들어진다는 것이 그것입니다.

사실 저는 엘리엇이 주장한 기준들이나 그의 데이터에 근거한 결과물을 많이 믿지 않습니다. 이를 제가 테스트한 데이터에 맞춰서 변형해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다음 글에서 다루겠습니다. 이번 글은 앞으로의 제 포스팅들을 이해하기 위한 기본적인 용어들을 알아가는 시간이라고 생각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왜 엘리엇파동은 유명한가?

제가 처음 주식을 시작했던 2019년에는 엘리엇파동이 적어도 한국에서는, 시장을 예측하는 주류 기법이 아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평선이나 구름대, 거래량, 캔들패턴 등이 투자자들의 주된 관심사였고, 엘리엇파동은 트레이딩의 2선에서나 사용되던 기법이었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엘리엇파동은 추세전반을 예측하는 기법이고, 세부적인 규칙이 많으며 사람마다 자의적인 해석이 가능하기 때문에 논쟁의 여지도 많고, 사용하기도 까다로웠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2020년 COVID-19의 발생으로 전 세계적인 유동성 공급의 시대가 시작되고 자산의 가격이 부풀면서 주식뿐만 아니라 비트코인으로 대표되는 암호화폐시장에까지 대량의 자금이 유입되었습니다.

FED Total Assets Balance Sheet 2023. 미연준의 양적완화정책으로 오늘날 연준의 부채수준은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한 모습이다. 이로 인해 코로나이후 주식, 비트코인, 부동산 등 많은 자산시장의 가격이 급등하게 되었다.
FED-Total-Assets-Balance-Sheet-2023

기존에는 개인투자자들이 '투자'로서 돈을 벌겠다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이었다면, 유동성 공급으로 '데이트레이딩'의 수익성이 좋아지자 '트레이딩'에 사람들의 관심이 주목되기 시작했고 엘리엇파동이론을 사용해서 비트코인시장에서 돈을 벌었다는 모 유튜버의 성공사례에 너도나도 엘리엇파동을 공부하게 되었습니다. (필자 또한 이 시점에서 엘리엇파동에 입문하게 됩니다.)


실제로 엘리엇파동이론은 여타 금융상품들보다 이상하리만큼 비트코인 시장을 예측하기 좋은 기법으로 작용했고, 강한 추세를 유지하며 상승하는 장에 이슈화되면서 엘리엇파동이론으로 상승에 대한 이유를 붙이기 너무 쉬웠습니다. 그 결과, 엘리엇파동이론은 트레이딩을 하는 사람이라면 모르는 사람이 없는 주류이론이 되었습니다.

 

엘리엇파동이론의 창시자 R.L 엘리엇

엘리엇 파동이론은 주가의 흐름을 추적하고 예측하기 위해 사용되는 기법 중의 하나로, 1930년대 미국의 R.L 엘리엇(Ralph Nelson Elliott)에 의해 창안되었습니다. 엘리엇은 주식시장의 움직임에 특정한 패턴이 있다고 생각하였고 5년간의 연구 끝에 패턴의 기본적 개념 및 파동에 대한 고찰을 담은 이론을 완성하였습니다.

Ralph Nelson Elliott는 엘리엇파동이론을 창시한 사람입니다. 1930년대 주식시장의 흐름을 보고 규칙적으로 반복되는 패턴을 파동이론으로 명명하였으며, 오늘날에 가장 널리 쓰이는 기술적분석법이 되었습니다. 필자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기술적분석법이기도 합니다.
R.L 엘리엇

1937년 자신의 이론을 사용하여 당시 주식시장에 대폭락이 찾아올 것이라고 예측하였고, 이를 한 증권사 일간지에 기고했는데 놀랍게도 이 예측이 적중했습니다.

이 예측이 대단했던 이유는, 1929년 경제대공황 발발 이후 미국이 케인스주의적 경제정책을 도입해 4년간의 돈 풀기로 경기부양을 끝낸 해인 1937년에 증시의 추가적 폭락을 예측했기 때문입니다. 1932년 6월 41.2pt라는 바닥을 기록했던 다우지수가 4년 동안 337%나 상승했는데, 이렇게 강한 상승추세에서 대폭락을 예측하기란 쉽지가 않죠.

다우존스인덱스는 미국주식시장의 3대지수 중 하나로서 그림은 1930년대 전후의 차트입니다. 1929년 대공황이 발발하여 80퍼센트 가깝게 지수가 하락한 후 1933년부터 정부가 시장에 개입하자 상승하기 시작했습니다. 엘리엇은 이 상승이 지속되던 중에 폭락을 예측했습니다.
다우존스인덱스(DJI)


엘리엇파동이론이란 무엇인가?

 

주가의 사이클을 구분 짓는 2개의 파동

엘리엇파동이론은 기본적으로 '조정 없는 상승은 없다'라는 명제를 전제로 하고 있습니다. 주가가 올라가면 누군가는 이익실현을 하고자 하는 욕구가 발생할 테니 가격이 올라감에 따라 매도압력이 매수압력보다 강해지고 결과적으로 가격이 조정을 받게 될 테니 당연한 사실입니다.

이에 기반하여, 엘리엇 파동은 주가가 오르내릴 때, 추세의 방향으로 움직이는 파동은 크게 5개로 구분되며 추세의 반대방향으로 움직이는 파동은 3개로 구분된다고 해석합니다. 엘리엇은 각각의 파동을 충격파와 조정파라는 용어로 정의합니다.

그리고 제 블로그에서는 충격파에서는 진행순서에 따라 1파 - 2파 - 3파 - 4파 - 5파, 조정파에서는 진행순서에 따라 A파 - B파 - C파의 용어를 사용하겠습니다.

<추세 방향의 5개로 구분되는 파동 : 충격파(Impulse Wave)
<추세 반대방향의 3개로 구분되는 파동 : 조정파(Correction Wave)

 

왼쪽 그림은 상승추세이므로, Up-trend의 파란색파동이 상승충격파이고, Down-trend의 주황색파동이 하락조정 파입니다. 오른쪽그림은 하락추세이므로 Down-trend의 파란색파동이 하락충격파이고, Up-trend의 주황색파동이 상승 조정파입니다. 상승충격파 내의 조정인 파동 2와 파동 4보다상승충격파 전체를 조정하는 하락조정파의 가격적, 시간적 크기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엘리엇파동(상승추세)
엘리엇파동이론 모식도입니다. 파란색 하이라이트된 영역이 하락충격파이며&#44; 주황색 하이라이트된 영역이 상승조정파입니다. 하락충격파는 하락파동 3개와&#44; 조정파동 2개로 이루어져 있고&#44; 하락충격파 내의 조정파동2개의 규모가 전체 하락충격파에 대한 상승조정파보다 작음을 볼 수 있습니다.
엘리엇파동(하락추세)

 

엘리엇은 주가의 흐름이 위의 패턴을 끊임없이 반복하며 만들어진다고 보았습니다. 그리고 충격파와, 조정파가 다시 반복되어 아래와 같이 더 큰 범위의 충격파나 조정파를 만들어낸다고 보았습니다.

엘리엇파동의 프랙탈구조를 그린 모식도입니다. 위에서 본 상승충격파 3개와 하락조정파 2개가 합쳐져서 더 큰 상승충격파를 만들게 되는데 작은 상승충격파를 마이너임펄스&#44; 더 큰 상승충격파를 메이저임펄스라고 정의합니다. 이렇게 상승과 조정이 프랙탈처럼 반복되어 차트가 진행됩니다.
엘리엇파동의 프랙탈구조

이는 마치, 자연계에서 관찰할 수 있는 프랙탈구조(Fractal Structure)와 비슷한 것입니다. 얼핏 보기엔 불규칙해 보이지만, 자세히 보면 똑같은 구조가 반복되어서 규칙적인 기하학적 형상을 만드는 것을 볼 수 있죠. 엘리엇파동도 이와 비슷하게, 불규칙하며 혼란스러워 보이는 현상에서 이를 배후에서 지배하는 규칙을 찾아낸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쯤에서, 용어정의를 한 번 더 하겠습니다. 아래 그림에서, 빨간색 1 파도 임펄스고 보라색 3 파도임펄스이며 주황색 5파도 임펄스입니다. 그리고 이것들로 만들어진 파란색 임펄스 전체도 임펄스입니다.

때문에, 이 그림을 보면서 임펄스라 말하면 어떤 것을 의미하는지 독자님들께서 이해하시기 곤란할 것이므로 스케일을 따져서 스케일 상 큰 것 : 메이저(Major) / 스케일 상 작은 것 : 마이너(Minor)라는 형용사를 정의해 사용하겠습니다.

그림에서 첫번째 상승파동은 마이너 1파&#44; 두번째 상승파동은 마이너3파&#44; 마지막 상승파동은 마이너 5파로 정의하며&#44; 이 3개의 상승파동과 중간에 있는 2개의 하락파동이 합쳐져 만들어진 큰 상승추세를 메이저 임펄스라고 정의합니다. 이 정의는 정식명칭이 아니며 관용적으로 사용합니다.
마이너임펄스, 메이저임펄스

그리고 파동의 순서까지 구분하면, 위의 그림에서 빨간색 파동은 마이너 1파, 보라색 파동은 마이너 3파, 주황색 파동은 마이너 5파, 파란색 파동은 메이저 임펄스라고 부를 수 있겠습니다.

 

충격파(Impulse wave)의 성립조건

엘리엇은 본인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임펄스의 성립조건을 다음과 같이 정했습니다.

<절대법칙>
(A) 2파는 1파를 훼손하지 못한다.
(B) 3파가 가장 짧을 수는 없다.
(C) 4파와 1파는 겹칠 수 없다. (1파의 고점을 4파의 저점이 훼손하지 못한다.)

<준칙>
1. 임펄스 내의 조정파인 2파와 4파는 같은 종류의 파동이기보다는 서로 다른 종류의 파동일 확률이 높다.
2. 조정 4파는 3파의 최고점에서 61.8%까지 되돌린다. (4번 파동이 끝나는 지점을 예측할 수 있다)
3. 충격파는 연장이 될 수 있는데, 1파, 3파, 5파 중에 한 번만 연장이 발생한다.

 

절대법칙은 임펄스라면 무조건 지켜야 하는 법칙으로, 세 조건을 동시에 만족시켜야 임펄스라고 할 수 있으며, 하나라도 위배하면 임펄스가 아닌 것입니다. 파동을 잘못 쪼갰다는 것이겠죠. 준칙은 임펄스가 높은 확률로 지키게 되는 규칙으로, 확률이 높을 뿐 무조건적으로 만족시켜야 하는 것은 아니어서 위배하더라도 임펄스라고 말할 수는 있습니다.

아래는 절대법칙을 위배한 예시들입니다.
첫 번째는 2파의 저점이 1파의 저점을 훼손했기 때문에 임펄스의 조건을 위배한 것입니다.
두 번째는 3파가 1,5 파보다 현저히 짧기 때문에 임펄스의 조건을 위배한 것입니다.
세 번째는 4파의 저점이 1파의 고점보다 낮은 위치까지 떨어졌기 때문에 임펄스의 조건을 위배한 것입니다.

 

( A) 2파는 1파를 훼손하지 못한다라는 기준을 위배한 그림입니다. 때문에 이 파동은 임펄스로 간주할 수 없습니다. 임펄스가 되기 위해서는 나머지 조건들과 함께&#44; 조정 2파동이 1파동의 극점을 넘어서지 않는다는 조건이 필요합니다.
(B) 3파가 가장 짧을 수는 없다. 엘리엇파동이론의 두번째 규칙을 위배한 경우로&#44; 3파가 1&#44;5파에 비해 압도적으로 짧습니다. 이 경우 건전한 상승추세로 볼 수 없고&#44; 때문에 임펄스로 생각하는 것이 틀릴 확률이 굉장히 높습니다. 다른 조정패턴일 확률을 고려해봐야 합니다.
(C) 4파와 1파는 겹칠 수 없다. (1파의고점을 4파의 저점이 훼손하지 못한다.) 엘리엇파동이론의 절대법칙 세번째를 위배한 경우로&#44; 4파의 저점이 1파의 고점보다 낮은위치까지 도달했습니다. 이 경우 임펄스가 절대 아니며&#44; 조정패턴의 일종으로 생각하는 것이 확률이 높습니다.

 

아래는 준칙을 만족시키는 예시들입니다.
첫 번째는 2파에서 규칙형 조정이 나오고 4파에서 확장형 조정이 나와서 1번 준칙을 만족시켰습니다.
두 번째는 4파가 3파의 길이에 대해 61.8% 지점까지 조정을 하면서 2번 준칙을 만족시켰습니다.
세 번째는 5파가 한 번 더 연장되면서 원래의 예상되는 고점인 파란색을 검은색라인 수준까지 갱신하면서 파동이 연장되었습니다.

 

1. 임펄스 내의 조정파인 2파와 4파는 같은종류의 파동이기보다는 서로 다른 종류의 파동일 확률이 높다. 엘리엇파동이론의 준칙 첫번재를 만족한 경우입니다. 그림에서 두번째 조정패턴은 ABC규칙형 조정이며&#44; 두번째 조정패턴은 확장형 조정패턴입니다. 따라서 1번 준칙을 만족했습니다.
2. 조정 4파는 3파의 최고점에서 61.8%까지 되돌린다. (4번파동이 끝나는 지점을 예측할 수 있다) 엘리엇파동이론의 2번째 준칙을 만족한 경우로&#44; 4파의 조정이 끝나는 지점을 예측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필자의 백테스팅결과 이를 만족하는 경우는 거의 없어 사용하지 않습니다.
3. 충격파는 연장이 될 수 있는데&#44; 1파&#44; 3파&#44; 5파 중에 한 번만 연장이 발생한다. 엘리엇파동이론의 3번째 준칙을 만족한 경우입니다. 그림에서는 5파가 연장된 형태로&#44; 보통 5파가 연장되면 쐐기형 패턴처럼 나오게 됩니다. 쐐기형패턴 이후에는 전체 파동에 대한 조정을 하게됩니다.

 



조정파(Correction Wave)의 유형

조정파의 형태는 다양합니다. 그 모습에 따라 아래와 같은 4가지 종류가 있습니다.

그림에서 첫번재는 규칙형&#44; 두번재는 플랫형&#44; 세번재는 수렴형&#44; 네번째는 확장형 조정패턴입니다. 규칙형패턴은 가장 일반적인 지그재그형태이며&#44; 플랫형은 고점과 저점의 쌍이 일치하는 형태&#44; 수렴형은 고점과 저점이 모여지는 형태&#44; 확장형은 고점과 저점이 점점 벌어지는 형태입니다.
조정파동의 형태

규칙형(Regular Correction Wave) : 지그재그형태로, 최초의 고점을 넘기지 못한 채로 저점이 2번 갱신
플랫형(Flat Correction Wave) : 저점을 만들고, 다시 고점의 가격까지 회복했다가 다시 직전의 저점만큼 조정
수렴형(Converging Correction Wave) : 저점과 고점이 점점 모이는 형태로 조정
확장형(Expanding Correction Wave) : 저점과 고점이 점점 벌어지는 형태로 조정

 

조정 파는 A파 - B파 - C파의 순서로 진행됩니다. 그리고 A, B, C 각각의 파동에 대한 모습은 충격파이거나 조정 파입니다.
예를 들어서, 규칙형 조정패턴이 아래와 같은 모습으로 만들어질 수 있습니다.

아래는 전체적으로 확장형 조정패턴인데, 조정의 첫 번째 요소인 A파가 조정파(규칙형)이고 두 번째 요소인 B파도 조정파(규칙형)이며 세 번째 요소인 C파는 충격파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그림은 확장형 조정패턴의 예시입니다. 확장형 조정패턴의 전형적인 모습처럼 고점과 저점이 점점 벌어지는 형태를 하고 있고&#44; 패턴의 첫번째 파동은 규칙형패턴&#44; 두번재도 규칙형패턴&#44; 세번째는 임펄스파동입니다. 이 경우 파동은 3-3-5 확장형ABC패턴으로 명명하게 됩니다.
확장형 조정패턴

조정패턴의 경우, 파동의 구성성분을 규칙형/ 플랫형 /수렴형/ 확장형 등으로 구분하기 복잡하므로, 구성파동의 개수만 따져

3-3-5 확장형 ABC 정도로 부릅니다. 3은 구성성분이 3개인 조정파(모든 형식),5는 구성성분이 5개인 충격파를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위의 조정패턴은 3-3-5 확장형 ABC조정이라고 부를 수 있겠습니다.


엘리엇파동이론을 그대로 쓰면 돈 벌기 힘들다.

지금까지 있는 그대로의 엘리엇파동이론을 설명드렸습니다. 뭔가 그럴듯하고 획기적이다구요?
실제로 차트에 적용해서 테스트해 보면마냥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을 느끼실 겁니다.

곧 설명드리겠지만, 엘리엇파동은 자의적으로 해석될 여지가 많습니다. 또한, 예외적인 요소가 많으며 경우의 수도 많기 때문에 어떤 것이 정답인지 특정하기 힘들 때도 많습니다.

커뮤니티를 보면 똑같은 파동을 사람마다 다르게 분석해 놓고 토론을 벌이고 있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으며, 심지어 이 다른 분석들은 엘리엇의 기준에 따르면 모두 정답인 것들입니다.

 

엘리엇파동이론은 불완전하다.

저는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근본적인 원인이 준거기준의 불완전성에 있다고 봅니다. 엘리엇이 임펄스파동의 기준에 대해 (A)~(C)의 절대법칙과, 1~3의 준칙을 만들어뒀었죠? 이 규칙을 현대의 금융시장에 그대로 적용시켜 보면 하나의 차트도 굉장히 다양한 방식으로 해석되게 됩니다.

그런데 이렇게 너무나 많은 관점이 도출되면 저희가 돈을 벌 수 있을까요? 당연히 못 법니다. 최대한 가능한 경우의 수를 줄여서 선택의 폭을 좁혀야 향후의 차트를 올바르게 예측할 가능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단적인 예로, 엘리엇파동이론을 토대로 하나의 차트를 해석할 10가지 방법을 찾았습니다. 발생가능성이 동일하다고 가정하면, 차트예측에 성공할 확률은 1/10, 가능성은 10%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엘리엇파동이론에 기준을 몇 가지 덧붙여 차트를 해석할 경우의 수를 4가지 정도로 줄일 수 있다면, 차트예측에 성공할 가능성은 25%나 됩니다.

때문에, 저희는 엘리엇파동이론을 그대로 적용하는 것이 아닌 엘리엇파동이론에 몇 가지 합리적인 규칙을 추가해 이 이론을 좀 더 구체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마치, 시력이 안 좋은 사람이 안경을 쓰면 시야가 더 선명해지듯이 엘리엇파동이론에 안경을 씌워야 한다는 말입니다.

 

1930년대와 2020년대의 경제는 다르다.

엘리엇파동이론은 1930년대에 탄생한 이론입니다. 이 이론이 시장을 높은 확률로 예측한다고 주장했을 때, 엘리엇의 실험대상은 1930년대 주식시장이었습니다.

1930년대와 2020년대 다우존스차트입니다. 미국이 점점 경제성장을 함에 따라 포인트가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가고 있으며&#44; 2000년대 들어서는 양적완화정책으로 인해 그 기울기가 훨씬 가팔라 짐을 볼 수 있습니다. 단순 수치상으로 두 연도의 경제적 차이를 확인했습니다.
1930년대와 2020년대 다우존스차트

그런데 저희가 엘리엇파동이론을 써서 예측하고자 하는 시장은 2020년대의 주식, 코인시장입니다. 그의 이론이 곧이곧대로 맞아떨어질까요? '일부만' 맞아떨어집니다.

차트는 '인간의 심리'와 '돈의 흐름'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습니다. 심리의 주된 결정인자인 유전자는 100년이라는 시간 동안 거의 변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과거의 시장참여자나 지금의 시장참여자의 심리는 동일하다고 봅니다. 하지만, '돈'의 흐름은 전혀 다릅니다.

대공황 전후에는 세계경제가 금본위제를 기반으로 돌아갔습니다. 하지만 2차 세계대전 이후 금본위제가 폐지되고 1970년대까지 브레튼우즈 체제하에서 고정환율제가 세계환율제도의 표준이 되었고, 오늘날에는 정부가 환율변동에 제한적으로 개입하는 자유변동환율제하에서 경제가 움직입니다.

또한, 대공황 이전에는 정부가 경영, 경제 간섭을 최소화(Laissez faire, 자유방임주의)하였지만 대공황을 벗어나기 위해 케인스학파의 이론을 도입하여 정부지출증가와 공급증대를 위한 수요확대를 통해 정부의 시장개입이 증가되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엘리엇파동이론은 오늘날의 금융시장에 적용해 보면 잘 맞아떨어지지 않으며, 이를 활용해서 돈을 벌기 위해서는 엘리엇파동이론을 골자로 하여 오늘날 시장사정에 맞게끔 엘리엇파동이론의 기준을 더 구체화하고, 필요에 따라서는 이론의 일부 기준자체를 폐기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엘리엇 파동이론은 자의적이라는 이유로 비판을 많이 받습니다. 저도 사실 자체에는 동의하지만, 이런 인식이 발생하는 이유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이론을 그대로 사용하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논리적으로 엘리엇파동이론의 세부기준은 현대의 금융시장에 적용될 수 없고 이런 생각을 한 번쯤 했다면 그대로 사용할 것이 아니라 변형해봐야 했겠죠. 제가 앞으로 포스팅할 내용들은, 저의 기준에 맞게 변형시킨 기준을 기반으로 합니다.

하지만 같은 사물을 보더라도 사람마다 받아들이는 바가, 느끼고, 생각하는 바가 다르기 때문에 저의 기준을 그대로 사용하시기보다는 노력을 더해, 본인의 기준과 성향에 맞추어 커스터마이징 하는 과정을 꼭 거치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음 글 '엘리엇파동(실전 편)'에서는 엘리엇파동이론을 현대시장에 맞게 해석하여 교정한 기준을 설명드리겠습니다.

 

엘리엇파동이론 : 21세기 버전

엘리엇파동이론은 1930년대에 탄생한 이론으로, 현대로 오면서 인간의 심리특성이 바뀌지는 않았기 때문에 이론의 틀은 유지가 되지만 거시경제, 경제정책 등의 측면에서 너무나 많은 차이가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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