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리엇파동이론은 1930년대에 탄생한 이론으로, 현대로 오면서 인간의 심리특성이 바뀌지는 않았기 때문에 이론의 틀은 유지가 되지만 거시경제, 경제정책 등의 측면에서 너무나 많은 차이가 있기 때문에 현대의 시장에 그대로 이론을 적용하면 신뢰도가 많이 떨어진다고 설명드렸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필자가 백테스팅 결과 얻어낸 파동이론의 교정된 기준을 설명드리고, 비트코인 차트를 통해 실전사례를 공부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번 글을 이해하시기 위해 이전 포스팅을 꼭 참고해 주시기 바라겠습니다.
엘리엇파동이론은 지수차트에서 신뢰도가 높다
엘리엇파동이론은 나스닥, 다우존스지수, 코스피, 비트코인 등 지수차트에서 높은 신뢰도를 가집니다. 즉, 시가총액이 높아 소수의 세력에 의해서 독점되는 시장이 아닌 다수의 시장참여자에 의해 한 방향으로 치우치지 않으면서, 세력에 의해 왜곡되기 힘든 차트에서 신뢰도가 높다는 것입니다.
이것은 비단 파동이론에만 국한되는 말이 아니고, 다른 패턴에도 동일하게 적용되는 사실입니다. 소수의 세력이 시장에 있는 물량을 과하게 보유하거나, 매집하게 되면 유동성이 말라 가격변동성이 커질 수 있고 이들의 의도대로 차트가 왜곡될 수 있습니다. (칼 아이칸 vs 빌 애크먼 허벌라이프 공매도사건 등)
때문에 저는, 파동이론을 비트코인차트에 적용시켰습니다. 나스닥이나 코스피보다 비트코인차트는 변동성이 훨씬 커서 트레이딩 할 기회가 잦아 잘만 한다면 수익 볼 기회가 자주 찾아오며 백테스팅할 표본도 많아 신뢰도를 높이기 좋았습니다.
앞으로 설명드릴 '교정된 엘리엇 파동이론'의 기준도 비트코인 차트를 기반으로 백테스팅한 결과이니 다른 지수 차트에는 성공적으로 대입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실제로 나스닥차트에 대입했을 때 신뢰도가 확연히 떨어지고, 해석이 어려운 부분들이 많았습니다. 나스닥을 파동이론으로 해석하고자 한다면, 또 나스닥에 맞춰서 새로운 기준을 만들고 백테스팅을 통해 신뢰도를 늘려갈 필요가 있을 것입니다.
교정된 엘리엇파동이론
본격적으로 제가 비트코인 차트에 대입해 봤을 때 임펄스로 구분하기 위해 필요했던 기준을 설명드리겠습니다. 이것을 '교정된 엘리엇파동 이론'으로 부르겠으며, 비트코인 차트에만 적용됨을 기억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위가 필자가 만든 임펄스에 대한 기준, 아래가 엘리엇이 1930년대에 만든 기준입니다. 각각의 차이점에 주목하면서 하나씩 비교해 보겠습니다.
<절대법칙>
(A) 2파는 1파를 훼손하지 못한다. (동일)
(B) 임펄스의 3파는 가장 길어야 하고, 마이너 파동이 모두 임펄스여야 한다. (수정조항)
(C) 2파와 4파는 가격적으로 맞닿으면 안 된다. (동일)
(D) 1파와 5파는 임펄스가 아니어도 된다. (추가조항)
<준칙>
1. 임펄스에서 2파와 4파는 서로 다른 형태의 조정일 확률이 높고, 4파가 2 파보다 시간적으로 더 긴 조정을 한다. (수정조항)
2. 임펄스에서 4파는 3파에 대해 가격적으로는 작게 조정을 할 확률이 높다. (추가조항)
3. 충격파는 연장이 될 수 있는데, 연장의 횟수에는 제한이 없음. (수정조항)
<절대법칙>
(A) 2파는 1파를 훼손하지 못한다.
(B) 3파가 가장 짧을 수는 없다.
(C) 4파와 1파는 겹칠 수 없다.(1 파의고점을 4파의 저점이 훼손하지 못한다.)
<준칙>
1. 임펄스 내의 조정파인 2파와 4파는 같은 종류의 파동이기보다는 서로 다른 종류의 파동일 확률이 높다.
2. 조정 4파는 3파의 최고점에서 61.8%까지 되돌린다. (4번 파동이 끝나는 지점을 예측할 수 있다)
3. 충격파는 연장이 될 수 있는데, 1파, 3파, 5파 중에 한 번만 연장이 발생한다.
1. 절대법칙 비교
▷ (A)는 동일합니다. 2파는 1파를 훼손할 수 없습니다.
▷ (B)가 가장 큰 차이점입니다. 엘리엇은 '3파가 가장 짧을 수는 없다'라고 말했습니다. 이는 3파가 두 번째로 긴 경우를 임펄스로 생각할 여지를 남겨둡니다.
하지만 필자의 백테스팅 결과, 3파가 두 번째로 긴 경우는 임펄스일 확률이 굉장히 낮았으며 이렇게 해석할 여지를 없애기 위해 '3파가 가장 길어야 한다'라는 조항을 덧붙였습니다. 또한, 다른 임펄스들은 마이너 1,5파가 임펄스가 아니어도 되지만, 3파는 마이너 1,5파가 모두 임펄스여야 합니다.
▷ (C)는 동일합니다. 표현만 바꾸었을 뿐 동일한 의미입니다. 2파와 4파는 맞닿아서는 안됩니다.
▷ (D)도 중대한 차이를 부여합니다. 엘리엇은 이러한 조항을 붙이지 않았습니다. 심지어 이를 부정했습니다. 임펄스이기 위해서는 1,3,5파 모두 임펄스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차트에 백테스팅해 보면 마이너 1,5파가 모두 임펄스인 메이저 임펄스는 굉장히 드뭅니다. 또한 1,5파가 임펄스가 아닌 경우에도 추후의 모습을 통해 임펄스의 단편이라고 해석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아래에서 왼쪽의 그림은 가능한 임펄스의 예시로써 1파는 ABC, 3파, 5파는 임펄스의 형태입니다. 대신, 임펄스 3파는 1,3,5파가 모두 임펄스이고, 임펄스 5파는 1,5파가 abc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습니다.
오른쪽 그림에서 조금 더 생각해 보겠습니다. 2개의 임펄스파동이 나오고, 조정 이후에 검은색 라인이 현재 가격입니다. 이후의 차트가 파란색경로처럼 움직여 더 큰 임펄스를 만들 확률이 높을까요?
아닙니다. 3파의 마이너 1파가 abc파동(주황색 하이라이트)이기 때문에 이는 더 큰 임펄스로 진행될 확률이 낮습니다. 앞의 임펄스와 연계되어 5-3-5 ABC로 마무리되거나 다른 패턴의 일부로 진행될 것입니다.
2. 준칙 비교
▷ 첫 번째 준칙을 비교해 보겠습니다. 엘리엇은 2파와 4파가 다른 형태의 조정일 확률이 높다고만 했지만 4파는 2파에 비해 시간적으로 더 길게 조정을 할 확률이 높았습니다. 즉, 4파는 가격조정보다는 시간조정을 할 확률이 높다는 것입니다.
▷ 두 번째 준칙 비교입니다. 필자가 만든 2번째 준칙은 엘리엇이 만든 준칙 2번째를 폐기하기 위한 조항입니다. 엘리엇은 조정 4파가 3파에 대해 61.8% 까지 조정할 확률이 높다고 했는데, 백테스팅결과 그런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오히려, 위에서 설명한 것처럼, 가격조정보다 시간적으로 조정을 해서 61.8%는커녕 70%에도 못 미치는 조정을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 세 번째 준칙 비교입니다. 엘리엇은 파동의 연장이 1,3,5파 중 한 번만 발생한다고 하였지만 실제차트를 보면 연장은 꽤나 자주 발생합니다. 하지만 연장파동은 예측이 어렵습니다. 저는 파동이 연장된 것을 예측하거나 매매에 활용하지는 않고, 연장돼서 임펄스가 완성되면 이를 보고 이후의 매매에 활용하기만 합니다.
교정된 엘리엇파동을 이용한 실전매매전략
(D)에 대한 근거 : 1파와 5파가 임펄스가 아니어도 되는 이유
이제 교정된 엘리엇파동을 사용해서 어떻게 실전매매에 적용할 수 있는지 확인해 보겠습니다. 왼쪽 차트는 22년 11월부터 23년 4월까지 100%가량 상승한 비트코인의 추세입니다. 크게 두 번의 상승이 있었고 이후에 조정을 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첫 번째 상승 추세의 초반(빨간색 박스)을 확대한 오른쪽 차트를 보면, 분명히 ABC 파동으로 해석됩니다. 세부적으로는 A파동이 상승쐐기형(Rising Wedge)을 포함한 abc 상승이었고, B파는 규칙형 조정, C파도 상승쐐기형의 abc상승이었습니다. 이 3개의 소파동들의 조합으로 주황색 메이저 ABC패턴을 만들었고 분명히 5개의 임펄스로는 구분되지 않습니다.
또, 파동의 연장이라거나 Leading diagonal의 형태도 전혀 아닙니다. 그런데 이 ABC파동이 위의 그림에서 첫 번째 파란색 큰 상승추세의 시작점이었습니다. 만약 전통적인 엘리엇파동이론을 그대로 적용한다면 임펄스파동의 1,3,5파는 임펄스만 가능하므로 첫 번째 큰 상승추세는 임펄스로 해석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이후의 모습들과 연계해서 보건대, 이 상승파동은 분명히 임펄스처럼 보입니다. 그러니 임펄스에 대해서, 1파가 abc 형태인 경우가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비트코인 차트에 백테스팅해 보면 임펄스의 첫 파동이 abc인 경우는 상당히 자주 보입니다. 5파가 abc인 경우도 마찬가지로 드물지 않게 보입니다. 필자는 그 이유를 다음과 같이 생각합니다.
임펄스는 큰 추세 상승인데, 상승추세의 초반(1파)부터 임펄스를 만들어버리면 이후의 큰 상승을 예측하고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매수에 가담하게 되므로 가격을 움직이는 세력 입장에서는 가격을 크게 띄울 수 없게 됩니다. 그러니, 초반부터 이후의 임펄스를 예측할 수 있는 여지를 주지 않기 위해서 abc를 만들어 버리는 것입니다.
또한, 5파 상승은 3파 이후에 나오는 마지막을 장식하는 상승이기에 개인, 세력 할 것 없이 많은 물량이 매도되고 추세 상승이 만들어지기 어렵게 됩니다. 때문에 여러 가지 불규칙한 움직임 끝에 abc패턴과 같은 파동이 5파에서 만들어진다고 생각합니다.
이유야 만들어서 붙이는 것뿐이니 중요하지 않습니다. 핵심은 임펄스의 1,5파는 임펄스가 아니어도 된다는 것입니다.
(B)에 대한 근거 : 임펄스는 3파가 가장 길어야 하는 이유
23년 7월 현시점에서는 두 번의 상승파동이 ABC로 확정되었지만, 상승하는 당시에는 커뮤니티의 많은 비트코인 트레이더들이 임펄스 파동이 추가적으로 나와 5파가 완성될 것이라고 예측했었습니다.
우선, 위의 상승추세를 설명하기 위해 파동이론을 적용시켜 보면 적합한 모델은 아래의 두 가지가 유일합니다. 파동이론은 임펄스든 조정이든 굵은 추세의 전환을 하나의 파동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크고 작은 추세전환을 기준으로 파동을 쪼개면 아래의 두 가지 가능성이 유일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첫 번째 관점은 바닥에서 시작한 임펄스 이후 조정이 한 번 있었고, 다시 큰 상승이 있었는데 이 두 번째 상승도 임펄스로 생각하는 관점입니다. 두 번째 상승을 임펄스로 간주하면, 전체적으로 큰 임펄스를 만들 것이므로 4파 조정을 한 이후에 파란색 경로처럼 마지막 5파 상승을 마무리지을 것으로 생각할 것입니다. (5-3-5 abc는 배제하고 생각하겠습니다)
두 번째 관점은 두 번째 상승을 임펄스가 아니라 붉은색처럼 ABC상승으로 분석하는 관점입니다. 이렇게 분석하게 된다면 전체적으로 5-3-3 규칙형 ABC 조정패턴이 완성되었으므로, 파란색 점선경로와 같이 큰 조정이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붉은색 파동의 말단에서 공매도를 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필자는 두 번째 상승이 진행되는 중간에 이 파동이 임펄스일 확률은 굉장히 낮고, abc 패턴이 될 확률을 굉장히 높고 평가했습니다.
때문에 위에서 말한 것처럼 빨간색 파동의 고점에서 세부파동을 확인하고 실제로 공매도를 해서 수익을 봤습니다.
이런 관점을 가진 이유는 '임펄스는 3파가 가장 길어야 한다'라는 수정조항을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두 번째 상승파동을 확대해 보겠습니다.
이 파동을 임펄스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왼쪽과 같이 파동을 구분했을 겁니다. 전통적인 파동이론 상으로는 문제없는 해석입니다. 3파가 두 번째로 짧으니 '가장 짧아서는 안된다'라는 엘리엇의 기준은 만족하는 것입니다. 1,5파는 분명히 임펄스고 3 파도 연장된 임펄스로 간주할 수 있으니 딱히 문제없어 보입니다.
하지만 필자는 3파가 가장 짧을 수 없다는 기준 때문에 두 번째 상승을 임펄스로 보지 않았습니다. 2파와 4파의 조정의 비율이 현격히 차이 난다는 것도 임펄스를 부정하는 원인 중 하나가 되었습니다. 때문에 오른쪽과 같이 ABC 상승(세부적으로는 535 abc - 러닝플랫 abc - Ending Diagonal )으로 판단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두 번째 파동을 임펄스로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에, 고점에서 공매도를 통해 수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전체적으로 임펄스파동이 아님이 확정되는 시점은 가격이 (1) 파의 고점을 깨는 순간이기 때문에 임펄스가 나올 것으로 판단하고 롱(Long) 포지션을 들어갔더라면 큰 손실이 났을 겁니다.
이런 경우는 너무나 많습니다. 위는 스케일이 큰 파동인데, 스케일이 작은 파동들에서는 더 자주 나타나는 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임펄스를 높은 확률로 구분해 내기 위해서 '임펄스는 3파가 가장 길어야 한다'라는 조항을 붙였습니다.
물론, 3파가 가장 길지 않은 경우 중에 임펄스인 파동들이 간혹 있을 겁니다. 하지만 이런 경우는 통계적으로 예외에 가까우니 낮은 확률에 기대지 않기 위해, 3파가 가장 길지 않은 경우는 임펄스로 생각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엘리엇파동이론은 1930년대에 탄생한 이론으로, 현대에 시장에는 부합하지 않는 요소들이 존재합니다. 또한, 종목별 개별특성이 있기 때문에 파동이론을 실제로 적용해 보면 모든 종목을 커버할 수 있는 이론이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실제로 나스닥과 비트코인만 비교해 봐도 차트의 느낌자체가 다르니까요.
그러니 엘리엇파동이 완벽한 이론이 아님을 인정해야 합니다. 파동이론에 부족함이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자신이 이 이론을 적용하고자 하는 종목의 개별특성에 맞는 기준을 찾아야 합니다. 필자 또한 비트코인에 맞는 기준을 찾아내고자 많은 시간 차트를 보면서 연구했었고, 개인적으로는 신뢰도 높은 기준을 찾았다고 생각합니다.
제 기준이 정답이라고는 절대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독자님들께서도 제 기준을 그냥 받아들이시는 게 아니라 실제 차트에 적용시켜 보고 본인만의 기준을 추가해서 신뢰도를 높이는 과정을 꼭 거치셨으면 좋겠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엘리엇파동이론의 조정패턴에 관한 실증적 연구를 보여드리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