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현물ETF 승인의 의미, 비트코인 가격 시세 전망

얼마 전 암호화폐 업계에 엄청난 이슈가 있었죠. 바로 비트코인 현물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장지수펀드, ETF 상품 출시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승인한 것입니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상품을 포함해 발키리, 피델릭스, 아크 인베스트, 그레이스케일, 반에크, 비트와이즈 등 11개 사의 비트코인 현물 ETF 상품이 '현물 ETF' 대신에 '현물 ETP(Exchange Traded Product)'라는 용어로 승인되었고 지난 11일에 미 증시에 상장되자 6조 원이라는 기록적인 거래량을 기록했습니다. 

비트코인 현물 ETF 출시가 시장에서 이토록 많은 관심을 받게 된 이유는, 명확한 규제가 없었던 암호화폐 시장에 진출을 꺼려했던 보수적인 투자자들의 인식을 개선하고 접근성을 훨씬 좋게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비트코인 현물 ETP의 승인이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를 알아보고, 향후 비트코인 가격을 전망해보고자 합니다.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의 의미

 

◆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

 

비트코인 상품 자체의 높은 변동성, 내제 가치에 대한 불확실성, 암호화폐 거래소 정보공개의 불투명성 등은 대규모의 자금을 운영하는 기관투자자, 펀드들 입장에서 비트코인을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원인이었습니다.

그리고 암호화폐 거래소에서는 자본, 부채 규모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않는 등 이러한 이슈들은 사실이었기 때문에(BITMEX, FTX 등) 미 증시를 관리 감독하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서도 2013년부터 제출되어 온 비트코인 ETF 현물서류 심사를 기각해 왔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은 비트코인 시장이 어느 정도 성숙했음을 기관 차원에서 인정했다는 것이고 기관 투자자들의 인식을 근본적으로 바꿀 것이기 때문에 비트코인 업계의 판도를 변화시킬 것입니다.

 

 

1. 수요-공급 역학관계 변화

 

기존에 비트코인 시장은 개인투자자와 일부 자산운용사의 수요-공급으로 이루어진 시장이었습니다. 이러한 경향은 2019년까지 두드러졌으나, 2020년 상승장 이후 그레이스케일과 같은 기관투자자들이 유입되기 시작하면서 시장 역학이 이미 한 번 움직인 상태였습니다.

그러나 비트코인 현물 ETF는 비트코인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만큼, 비트코인 시장에 실질적인 기관 매수물량이 유입될 것입니다. 업계에서는 중장기적으로 최대 400조 원 규모의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현재 비트코인 시가총액이 1000조임을 감안하면, 꽤나 의미 있는 수준이죠.

이와 같이, 비트코인 시장은 개인들의 손에서 기관, 규제당국의 손으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혁은 모든 금융상품의 역사에서 찾아볼 수 있는 만큼 비트코인이 시장이 성숙하기 위한 자연스러운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2. 더 많은 규제·감독, 시장 성숙

 

비트코인은 새로운 화폐수단으로써 인정받기도 했지만, 돈세탁 수단으로 사용되는 등 부정적인 측면도 많았습니다. 그러나, 현물 ETF가 승인되면서 이제 미국 국채, 금 등과 같은 위치에 올라섰습니다.

이에 따라, 비트코인 시장은 SEC와 같은 시장 감독 시스템에 직, 간접적으로 더 많은 규제를 받게 될 것입니다. 더 많은 규제는 비트코인의 부정적인 측면을 제거하면서 시장을 성숙하게 만들 것입니다.

이는 기관투자자들의 인식 개선과 함께 더 많은 기관 자금 유입의 결과로 이어지며 선순환을 낳게 될 것입니다. 

 

 

3. 선물 ETF 승인과의 차이점

 

사실, 비트코인 선물 ETF 상품은 SEC의 승인 하에 2021년부터 거래가 되어왔습니다. 2021년 10월 19일 프로셰어스, 반에크 선물 ETF 상품을 시작으로 많은 상품들이 출시되었죠.

하지만 비트코인 선물 ETF는 비트코인 현물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것이 아닌,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서 운용하는 비트코인 선물 계약 상품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개념이었습니다.

또, 선물 ETF는 만기가 있기 때문에 롤오버 비용이 발생할 수 있고, 자산운용사 등의 차익거래, 헷징 수단 등으로 사용되면서 많은 자금을 유입시키는 데는 부족했습니다.

기본적으로, 대규모의 자금은 안정성을 추구하기 때문에 장기투자가 힘든 선물 ETF는 적합한 상품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현물 ETF는 대규모 자금의 장기투자를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은 단기 악재

 

비트코인 현물 ETF는 장기적으로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그러나 필자는 '루머에 사서 뉴스에 팔아라'라는 말처럼,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된 현재는 팔아야 할 시점이며, 단기적으로 시장에 조정이 발생할 확률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1. 자산운용사들은 이미 비트코인을 매수해 두었음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기관이 들어오면서 가격이 상승할 것을 기대하고 있지만, 이들이 기대하는 상승은 아래와 같이 이미 지난 1년 동안 이루어졌습니다. 

비트코인 선물 ETF, 현물 ETF 상장 시점과 차트

 

SEC의 심사과정과 반응을 자산운용사 내부적으로는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이러한 정보는 표면적으로는 제한되지만, 고위관계자들끼리는 공유되고 있다는 것이 상식입니다.

그렇다면 그레이스케일, 비트와이즈, 해시덱스, 아이셰어즈 트러스트, 아크 21 쉐어즈, 인베스코 갤럭시, 반에크, 위즈덤트리, 피델리티, 프랭클린템플턴, 발키리 등 현재 승인된 모든 자산 운용사들은 자체적으로 수요 예측을 했을 것이고, 이 수요 예측에 기반해 비트코인을 매수해 두었을 것입니다.

기초자산도 마련해두지 않은 자산운용사가 어떻게 승인을 받겠습니까. 당연히 이들은 시장에 풀려있는 비트코인을 상당수 확보해 두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현물 ETF는 장기적으로 수조 달러의 가치를 창출할 것이 분명함에도 현물 ETF가 승인되면서 거래가 시작된 현재는, 엄청난 공급 부족에 시달리지 않는 한 기관들의 추가적인 매수세는 발생하지 않을 것입니다.

 

 

2. 비트코인 선물 ETF 출시 이후에도 가격이 폭락했음

 

역사는 반복되어 돌고 돕니다. 2021년 비트코인 선물 ETF가 출시된 이후, 가격은 폭락했습니다.

비트코인 선물 ETF 상장 시점

 

2021년 10월 19일, 프로셰어스 비트코인 선물이 승인되었고 2021년 10월 25일 반에크 비트코인 선물이 상장되었습니다. 이후 가격은 어떻게 되었나요? 무려 77%가 하락했습니다.

물론, 이 때는 2022년 초 미 연준의 금리 인상, 경기 악화 등의 영향으로 거시경제적 악재가 겹치긴 했습니다. 그러나 하락한 폭을 생각하지 말고 이미 상승한 폭을 생각해 보자고요. 분명히 선물 ETF가 '출시되기 전에 가격이 올랐습니다'.

지금이라고 다른가요? 현물 ETF가 출시되기 전에 가격이 올랐는데, 출시되고 나서도 가격이 오를까요? 굳이 이번에는 다를 거야, 과거를 부정하고 낮은 확률에 베팅할 이유가 있다면 말리지 않겠습니다만, 저는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비트코인 가격 시세 전망

 

비트코인 가격은 앞으로 어떻게 될까요? 어제인 1월 12일, 이미 고점으로부터 가격이 15%나 하락했습니다. 제 카카오톡 채널에 들어와 계신 분들께는 제가 1월 11일부터 하락할 확률이 높으니 대비해야 한다고 설명드렸습니다.

장기 관점은 이전 포스팅과 동일합니다. 현재 가격대에서 보합권을 만들면 마지막 상승을 할 수 있고, 강한 추세 하락이 발생하면 추가적인 상승은 없습니다. 여전히 두 관점의 확률은 동일하다고 보이기 때문에 당분간은 가격이 박스권을 만드는지 여부를 지켜봐야 합니다.

지난 1년간 상승추세를 분석해 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2022년 11월 ~ 2023년 4월 : 규칙형 ABC패턴의 상승추세

2023년 4월 ~ 2023년 9월 : 러닝플랫 ABC패턴의 조정

2023년 9월 ~ 2024년 1월 11일 : ABC or Impulse 

비트코인 가격 차트

 

현재로서는 마지막 파동이 ABC인지 임펄스인지 확정 짓지는 못하겠습니다. 그러나 이 구분이 단기적인 방향성 예측에는 딱히 중요하지 않습니다. 두 관점 중 어느 것이 맞든 간에, 1월 11일이 단기적인 고점이기 때문입니다.

아래 표의 왼쪽은 마지막 파동을 ABC로 보는 관점이고 오른쪽은 임펄스로 보는 관점입니다. (둘 다, 해석이 깔끔하지는 않습니다)

 

ABC 관점은 상, 하위 파동 간 조정 규모에 괴리가 있기 때문에, 임펄스 관점은, 2파와 4파 조정의 규모가 비슷해야 하나 크기 차이가 많이 난다는 점에서 괴리가 있습니다.

그러나 어떻게 분석하든, 2024년 1월 11일의 가격이 고점이라는 것은 분명히 맞습니다. 따라서, 당분간 이 고점을 갱신하는 파동이 발생하기 힘들다는 가정 하에, 단기 조정을 보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마지막 파동이 ABC이든, 임펄스든 아래 그림과 같이 단기 하락구간을 공유하기 때문입니다.

중장기적으로는, 40k, 38k 부근의 유의미한 매물대 구간까지 내려가야 조정이 완료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여전히 비트코인 가격이 한 번 상승했다가 하락할지, 그냥 하락할지는 확신할 수 없습니다. 개인적으로는 후자의 확률을 높게 평가하지만, 많은 분들이 보시는 블로그에 이렇게 단정 짓기가 힘들긴 합니다.

어떻게 되든, 당분간 현명한 투자방법은 매수하지 않는 것입니다. 보다 합리적인 투자방법은, 적당히 상승구간이 발생할 때마다 숏 포지션을 구축하는 것입니다.

필자의 비트코인 관점을 보다 빠르게 확인하고 싶으신 분들께서는, 댓글 남기시면 카카오톡 채널주소 드리겠습니다. 이상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