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크선사 팬오션 주가전망

이번 포스팅에서는 국내 벌크선사인 팬오션의 주가전망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지난 12월 18일, 산업은행을 대표로 하는 채권단이 하림그룹과 JKL파트너스 컨소시엄을 HMM인수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면서 팬오션도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팬오션은 하림그룹이 지분의 54%를 보유하며 경영에 참여하고 있기 때문에, 벌크선사인 팬오션과 컨테이너선사인 HMM을 동시에 경영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하림그룹은 HMM인수자금조달을 위해 팬오션에 2조 원가량의 유상증자를 고려하고 있으며 팬오션의 시가총액이 2조 인 것을 감안하면 이는 주가에 강한 하방압력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이로 인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이후, 4 거래일 동안 주가가 20% 이상 하락한 상황입니다.

해운 산업 생태계 구조를 이해하고 싶으신 분들께서는 아래 포스팅 참고해 주세요.

 

해운업 생태계 : HMM, 팬오션, MAERSK, MSC, COSCO

산업 구조 상 해운 산업은 우리나라의 기간산업이다. 한국은 에너지 및 원자재 등 소비재의 무역의존도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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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오션의 주가가 강한 모멘텀으로 상승하기 위해서는 주가가 서서히 하락하여 현재 주가인 3700원에서 1200원대까지 하락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본문에서는 이에 대한 근거를 제시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제 포스팅을 오래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하락에 대한 예측은 잘하려 하지 않습니다. 워낙 비판을 많이 받아서 저도 싫긴 하지만 확률이 워낙 높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무섭지는 않습니다. 하락에 대한 예측이 쉽기도 한 게, 2조 단위 유상증자 가능성이 있고 당장 벌크선 업계에 실적개선 여지가 없기 때문에 누구나 하락할 가능성을 높게 볼 겁니다.

하지만, 어디까지 떨어질지를 내다보는 능력이 실력이겠죠. 저는 이번 포스팅에서 하락을 예측하는 이유와 함께, 팬오션의 주가가 어디까지 떨어질지를 러프하게 예측해보고자 합니다.


 팬오션 주가전망

 

먼저 팬오션의 차트부터 보고 시작하겠습니다. 아래는 팬오션의 주봉 로그스케일 차트입니다. 05년에 상장한 이후, 주가는 꾸준히 하락했으며 20년 코로나 위기 때 최저점을 만들었습니다. 파동이론과 이평선의 배열상태를 근거로 파동을 구분하면 아래와 같습니다.

 

07년 10월 ~ 08년 11월 : 1파

08년 11월 ~ 09년 7월 : 2파

09년 7월 ~ 16년 2월 : 3파

16년 2월 ~ 17년 9월 : 4파

17년 9월 ~ 20년 4월 : 5파

  

 

※ 장기적 관점을 얻을 때에는 일반 스케일 차트가 아니라 로그(log) 스케일 차트가 도움 될 때가 있습니다. 이때 사용하는 파동 구분법은 엘리엇파동이론의 그것과는 조금 다릅니다. 엘리엇파동은 일반 스케일 차트에서 파동의 패턴을 통해 구분하지만, 지수 차트나 오래된 차트에서는 로그 차트와 이평선의 배열상태로 파동을 구분하는 것이 매우 높은 신뢰도를 보입니다.

 

 

이 분석의 결과, 하락파동은 모두 발생한 것으로 판단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남은 것은 13년 간 하락한 파동에 대한 상승조정인데 현재 주가는 강한 상승 모멘텀을 만들지 못하고 하락하고 있습니다. 이 경우 남은 것은 한 가지 가능성 밖에 없습니다. 

 

20년 4월의 저점을 한 번 깬 이후 러닝플랫 패턴으로 이어지거나, 더블바텀(쌍바닥 패턴)을 만들며 상승세로 전환하는 것입니다. 필자의 통계 상 새로운 저점을 만들 확률이 80%는 된다고 생각합니다.

더블바텀이 만들어지면 강력한 상승모멘텀이 형성되는 원리는 이렇습니다. 현재 팬오션의 이동평균선은 강력한 역배열 상태에서 하방압력을 가하고 있습니다. 주가가 상승하기 위해서는 이 압력을 극복해야 하고, 최소한 단기 이평선이 골든크로스되면서 정배열로 가기 위한 준비를 해야 합니다.

더블바텀 패턴을 만들고 주가가 빠르게 반등하면, 그 시간 동안 이평선의 간격이 빠르게 좁혀지고 상승돌파를 위한 압력을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주가가 박스권에서 시간조정을 하면서 천천히 이평선을 좁히겠다는 것이니, 그냥 이 주식은 한참 남았구나 하고 관망하면 됩니다.

하락이 적중한다면, 주가는 현재 가격에서 70% 가까이 하락할 것입니다. 따라서 당장에 매수를 하는 것보다는 관망하다 새로운 저점이 만들어져 17000원 미만에 도달하게 되면 매수하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하락하는 과정에 대한 시나리오는 두 가지로 갈립니다. 첫 번째는 현재 가격에서 주가가 단기간 상승했다가 하락하는 것이며, 두 번째 관점은 유의미한 상승 조정 없이 주가가 하락하기만 하는 것입니다.

 

 

◆ 단기간 상승 후 하락

 

첫 번째 관점은 팬오션 주가가 단기간 상승 후 하락한다는 관점입니다. 이와 같이 진행된다면, 주가는 하락을 시작한 21년 6월 이후에 규칙형 abc 조정패턴 - 러닝플랫 abc 조정패턴 - 충격파동(Impulse)의 순서로 3-3-5 abc 하락조정파동을 만들 것입니다. 자주 나오는 유형입니다.

주가는 내년 상반기에는 상승하여 6000원을 넘기겠지만, 이후에는 여지없이 하락하여 1200원까지 하락하게 될 것입니다. 1200원에 도달하면 위에서 언급했듯이 정말 강한 상승모멘텀이 만들어집니다. 더블바텀 패턴으로 개인투자자들의 물량이 상당량 소거되기 때문에 패닉셀 물량을 받아먹고 빠르게 반등할 수 있습니다.

이때부터, 팬오션의 주가는 장기적 상승사이클에 돌입할 수 있습니다. 현재 가격에서 상승하는 것은, 크게 가기 어려운 상승이라고 생각해야 합니다.

 

◆ 단기간 하락

 

두 번째 관점은 첫 번째 관점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1200원까지 꾸준히 하락하는 것입니다. 맥락은 위와 동일하지만 반등 없이 하락한다는 차이가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주가는 코로나 위기 때의 저점을 갱신하여 더블바텀 패턴을 만들어야만 상승할 수 있습니다.

 

두 가지 관점 모두 맥락은 동일합니다. 24년에 주가가 하락하면서 1200원 수준에 도달한다는 것입니다. 저점을 한 번 갱신하면서 더블바텀 패턴을 만들어야만 장기적 상승 사이클에 돌입할 수 있고, 그렇지 않는다면 저가에서 엄청난 시간을 들여서 이평선을 정배열로 만들어야 합니다.

그러니 주가가 많이 하락하면 매수 준비를 하시면 되겠고 제 분석대로 진행되지 않아 저점을 갱신하지 않은 채 지지부진하다면 다른 주식을 찾으면 되겠습니다.

사실 그렇게 매력적인 주식은 아니라고 생각해서, 포트폴리오에 보유하신 분들만 제 관점 보시고 대응하시길 권합니다. 1200원 이하에 왔을 때 자금여유가 있으신 분들께서는 매수하셔도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