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지표(Technical Indicator)

보조지표란?

보조지표(Technical Indicator)란 차트에 기본적으로 제시되는 캔들, 거래량 등의 정보를 다양한 계산식, 통계적 도구를 통해 해석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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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가가 변화하는 흐름에서 현재 흐름의 상대적/절대적 강도나, 추세 방향성의 세기를 시각적으로 보여주는 후행성 지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많은 초보 트레이더들이 보조지표에 의존해서 트레이딩을 하려고 하지만, 보조지표에 의존하는 태도는 승률을 더 악화시킬 수 있습니다. 보조지표는 성격에 따라 다음 5가지 종류로 구분됩니다.

 

1. 추세지표

MA, EMA, MACD, CCI, ADX, DMI, Parabolic Sar 등
추세지표는 추세의 진행방향을 알려주는 지표입니다. 보통 추세추종매매를 할 때 사용하게 됩니다. 때문에 주가의 변동성이 떨어지고 횡보하는 국면에서는 혼재된 신호를 보내, 신뢰도가 떨어질 수 있습니다.

그림은 MACD 보조지표입니다. MACD는 Moving Average Convergence and Divergence의 앞글자를 딴 단어로, 이동평균선의 수렴과 발산을 볼 수 있습니다. 장,단기 이평선의 이격도를 측정하여 정도에 따라 과매수 국면인지, 과매도 국면인지를 측정합니다.
MACD 보조지표

2. 모멘텀지표

스토캐스틱(Stochastic), RSI, 투자심리선, 이격도 등
모멘텀이란 물리학에서 물질의 운동량을 정의하는 용어로, 모멘텀지표는 현재가격을 포함하여 일정기간 동안의 가격 차이나 비율을 통계화한 것입니다. 현재의 추세가 강해지고 있는지 줄어드는지 추세의 가속도를 측정하는 지표입니다. 모멘텀의 기울기에 따라 추가 상승할지 하락할지를 예측하는 지표라고 할 수 있습니다.

 

 

3. 가격지표

MA(Moving Average), 일목균형표 등

주식의 일정기간 동안 과거가격을 통계화하여 현 주가의 방향성을 예측하는 자료입니다.

 

4. 거래량지표

OBV, MFI, VO, VR 등

다른 지표들이 주가를 기준으로 통계를 내는 것에 반해, 거래량 지표는 거래량을 이용하여 분석합니다. 현재의 추세나 변동성이 얼마나 강한지를 거래량을 변수로 지표 화한 것입니다.

 

5. 변동성지표

 

BB(Bolinger Band), Envelope, ATR 등

현재 가격의 방향이나, 거래량의 흐름이 아닌 가격의 변동성을 기준으로 통계화 한 지표로서 시장상황을 파악할 수 있게 도와주는지표입니다.

 

각 보조지표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나 사용법은 향후 이 카테고리에 업로드 예정입니다.


왜 보조지표를 신뢰하지 않는가?

실증적, 경험적 데이터 때문

많은 트레이더들이 그렇듯 저도 트레이딩에 처음 입문했을 때는 보조지표만 미친 듯이 팠던 기억이 있습니다. 거래량, RSI, MFI, CCI, 다이버전스, 단순이동평균선, 지수이동평균선, MACD, 스토캐스틱 등 구글링 했을 때 유용하다고 검색되는 지표들을 모두 켜놓고 차트 레이아웃을 세팅했었습니다.

처음에 그렇게 했던 이유는, 트레이더라고 했을 때 머릿속에 떠오르는 틀에 박힌 이미지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들은 어떠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멀티모니터에 이런저런 보조지표를 틀어놓고 무언가 막 머리를 싸매는 이미지를 상상했습니다.

구글이나 유튜브에도 전문가라고 하는 사람들이 '돈 벌어다 주는 마법의 보조지표'라는 제목으로 광고하고 있으니 이 보조지표라는 것에 현혹되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심지어는 본인이 연구했다는 보조지표 세팅법을 유료로 판매하기도 합니다. )

 


하지만 이상의 모든 보조지표들을 매매에 사용해 보고 백테스팅해 본 결과 얻은 저의 결론은 보조지표가 의사결정의 근거가 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말 그대로 '보조'해주는 정도로 참고만 해야 하지, 이를 의사결정에 적극 활용하는 것은 높은 승률을 보장해주지 않았습니다.

보조지표를 사용하면 돈을 못 번다는 것이 아닙니다. 단지, 트레이딩을 통해 돈을 번 사람들은 보조지표 때문에 돈을 번 것이 아니며 캔들의 모양, 캔들이 모여서 만들어내는 전체적 차트의 흐름, 거래량, 지지, 저항 등 차트에서 기본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들을 활용해서 돈을 번 것입니다.

실제로 비트코인 트레이딩으로 자산을 천문학적으로 불린 워뇨띠, 플라이트님, 제시 리버모어 등 국내외 트레이더들의 인터뷰를 보면 모두 보조지표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워뇨띠님의 경우에는 보조지표를 하나도 사용하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저는 보조지표도 많이 사용해 봤고, 패턴연구도 많이 했지만 결과적으로 패턴에 의한 트레이딩만 하는 편입니다. 보조지표를 이것저것 보는 게 돈을 벌어다 주지 않았고 패턴만 잘 봐도 충분히 수익을 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보조지표보다 패턴이 직관적이고, 신뢰도가 높기 때문

 

제가 생각했을 때, 패턴이 보조지표보다 신뢰도가 높은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우선 보조지표라는 것도 그냥 보는 것이 아닙니다. 보조지표의 흐름에서도 패턴을 찾아서 다음에 그런 움직임이 나오면 매매에 사용하겠다,라는 식의 논리를 적용하는 것입니다.

결국에 보조지표에서도 패턴을 찾아야 매매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가령, 다음과 같이 RSI 지수가 과매도 기준(30pt)을 하회하는 1차 저점이 생기고 2차 저점에서 1차 저점을 가격적으로 하회했지만, RSI 지수상으로는 하회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RSI 상승 다이버전스(Divergence)가 확인되었다고 말합니다.

이러한 패턴이 과거차트에서 100개가 나왔고, 그중에서 70개 정도가 이후에 동일한 방향으로 흐르면 미래에 나오는 상승다이버전스에서 그 방향대로 투자를 반복수행해서 계좌가 우상향 할 수 있는 것입니다.

 

RSI 상승다이버전스 예시를 보여주는 그림입니다. RSI 상승다이버전스는, 가격은 하락했지만 RSI보조지표는 하락하지 않았을 때 매수의 힘이 상대적으로 축적된 것으로 해석하는 것입니다. RSI 상승다이버전스가 확인되면 가격이 더 떨어지지 못하고,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RSI 상승다이버전스 예시

그런데 보조지표를 보고 패턴을 찾아낼 노력이면, 보조지표 없는 차트만 보고도 패턴을 충분히 찾아낼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보조지표는 보통 수십, 수백 개의 틱/캔들이 주는 정보들을 평활화(Smoothing) 하기 때문에 패턴의 다양성이 적습니다.

또한, 패턴의 신뢰도를 백테스팅으로 검증하는 과정이 필수적인데 보조지표에서의 패턴은 표본의 모수(개수) 자체가 적으니 백테스팅하기도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보조지표가 최근의 데이터를 평활화하기 때문에 생기는 문제는 트레이딩에 참여할 때에도 생기는데, 최근의 데이터가 발산해 버려도 보조지표 상으로는 큰 이상이 없게 보입니다. 때문에 보조지표가 대응에 나서야 할 시점을 알릴 때쯤이 되면 손실이 커져있을 확률이 높습니다.

 

극단적인 예시이긴 합니다만, 예를 들어보자면 아래와 같이 4시간 봉 RSI 보조지표에서 다이버전스가 생길 것이라고 생각하고 초록색 박스 친 구간에서 매수를 했다고 가정하겠습니다. 손절에 대한 기준은 다이버전스가 생기지 않는 것이므로 가격이 하락하면서 RSI 지표가 첫 번째 저점보다 더 떨어지는 것이겠죠.

하지만 다이버전스가 만들어지지 않았음을 식별할 수 있는 시점은 아래 그림에서 빨간색박스 친 구간쯤이 되어서입니다. 손실폭이 너무나 커지는데, 이유 중 하나는 최근의 극단적인 하락이 통계적 도구로 평활화되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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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SI 다이버전스를 사용한 잘못된 트레이딩 예시

물론, 위의 경우와 같이 다이버전스를 활용해 트레이딩을 할 때는 다이버전스가 생길 것이라 예측해서는 안되기 때문에 큰 손실이 난 것이기도 합니다. 보조지표는 예측했을 때 틀릴 확률이 너무 높고 보조지표만을 사용했을 때는 신뢰도를 높일 방법도 딱히 없습니다.

 

반면에, 패턴을 근거로 잡으면 다른 지표나 기술적 도구 없이 패턴만으로 예측에 성공할 확률을 백테스팅과 검증과정을 통해 높일 수 있습니다. 또한, 주가를 그대로 진입, 청산 전략의 근거로 사용하기 때문에 매수, 매도의 기준이 확실해지고 예측이 틀렸을 때 틀렸음을 인지할 수 있는 신호를 식별하고 훨씬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습니다.

 

 

보조지표와 기본적 분석은 같은 맥락이다.

 

보조지표를 사용하는 것은 기본적 분석법과 같은 맥락이라고 생각합니다. 보조지표는 주가나 거래량을 일정한 공식에 대입해서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고, 기본적 분석은 영업이익, 자본지출 등 기업의 대내외적 현금흐름을 변수로 잡고 공식에 대입하여 산출된 숫자값들을 비교하여 투자에 사용합니다.

그러니, '일정한 공식에 숫자를 넣고 나온 데이터를 비교해서 투자한다'라는 맥락에서 같다고 생각합니다.

 

 

보조지표를 사용하는 것은 단기적인 매매, 기본적 분석은 장기적인 투자에서 사용한다는 차이점이 있긴 하지만, 보조지표만 활용하는 것은 기술적 분석으로 트레이딩 하는 것의 이점을 지니지 못합니다. 보조지표를 사용할 바에야, 많은 경제학자들의 다분히 전문적이고 검증된 기본적 분석의 가치평가모델을 사용하는 것이 더 높은 신뢰도를 보장할 것입니다.

사진은 절대가치평가 모델의 일종인 FCFF지표의 산출 방법입니다. FCFF, 잉여현금흐름은 free cash flow to the firm이라는 뜻입니다. 이 지표는 영업 이익에 (1-법인세율)을 곱하고 감가 상각비를 더한 후 자본적지출과 순운전 자본증감액을 빼서 계산합니다.
절대가치평가법 중 FCFF 산출식
사진은 상대강도지수인 RSI보조지표의 산출식입니다. RSI 보조지표는 특정 기간동안 상승한 일수와 하락한 일수의 비율을 이용하여, 현재의 흐름이 과매도권에 있는지 과매수권에 있는지를 판단할 수 있습니다. 보편적으로 70을 넘으면 과매수권, 30보다 낮으면 과매도권으로 판단합니다.
상대강도지수, RSI 보조지표

보조지표라는 것은 본업에 바쁜 많은 개인투자자들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수단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편하고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면 그만큼 수익성은 낮겠죠.

차트에 대한 기본적인 해석, 지지/저항, 추세, 캔들, 패턴을 보고 의사결정을 하고, 보조지표는 논리에 근거를 일부 추가하는 식으로만 사용하는 것이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보조지표에 환상을 갖지 맙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