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평균선 사용법

이전 포스팅에서 이동평균선(Moving Average : MA)의 기본적 정의와 종류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이동평균선의 일반적인 활용법과, 장/단기 이평선과의 역학관계를 분석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이번 포스팅을 이해하시기 위해 아래의 포스팅을 참고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동평균선(Moving Average)

이동평균선은 주가를 예측하는 기술적 분석 도구 중 가장 보편적으로 사용되는 도구입니다. HTS, 네이버 증권, Tradingview 등 각종 차트 플랫폼에서 기본으로 세팅되어 있는 유일한 보조지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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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저항

먼저, 이동평균선은 주가의 지지, 저항선으로 작용할 때가 있습니다. 아래 그림은 항생인덱스(HSI)의 일봉차트에 120일 단순이동평균선을 띄운 것으로, 이평선 아래에서 상승하다가 이평선의 저항을 받는 모습과 이평선 위에서 하락하다가 이평선에서 지지를 받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림은 이평선이 캔들의 지지/저항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줄 수 있는 예시입니다. 첫 번째 상승에서 이평선의 저항을 맞고 주가가 하락했으며, 두 번째에서도 주가가 반등하다가 이평선의 저항을 받았습니다. 캔들이 이평선을 돌파한 이후에는 이평선이 지지선이 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항생인덱스(HSI) 차트와 120일 단순이동평균선

하지만 필자가, '그럴 때도 있다'라고 말했듯 모든 부분에서 완벽하게 지지/저항으로 작용하지는 않습니다. 지지를 받을 때도 있지만, 예상을 깨고 큰 폭락이 나올 때도 있고, 저항을 받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예상과 달리 저항 없이 상승해 버리는 경우도 존재합니다. 따라서 이평선의 지지/저항은 완벽하지 못하며 어느 정도(사실은 대다수) 허수가 있다는 사실을 아셔야 되겠습니다.

트레이딩 할 때 중요한 것이 승률과 손익비인 만큼, 이평선의 지지/저항만으로는 유의미한 승률을 보장할 수 없기 때문에 다른 트레이딩 기법에 추가 근거로 사용함으로써 승률을 높이는 용도가 가장 이상적인 사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골든크로스 / 데드크로스

이동평균선을 보면 주가가 움직이면서 장, 단기 이동평균선은 교차할 때가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이동평균선의 산출공식에 의해 기인되는 성질인데, 가격이 상승하다가 잠시 조정을 받으면 장기이평선은 최근의 조정에 영향을 덜 받기 때문에 덜 꺾이지만 단기이평선은 비교적 최근의 조정에 영향을 많이 받기 때문에 많이 꺾이게 됩니다.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장단기 이평선은 교차하게 됩니다.

이때, 단기 이평선이 장기 이평선을 뚫고 상승할 때 발생하는 교차(점)를 골든크로스(Golden Cross)라고 합니다. 단기 이평선이 장기 이평선을 뚫는다는 것은 하락 이후 최근 주가의 개선이 이루어졌다는 의미이며, 주가의 상승 초입에서 발생하는 모습이기 때문에 매수신호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골든'이라는 접두어를 사용합니다.

그림은 이평선의 배열로 골든크로스의 정의를 보여주는 모델입니다. 그림과 같이 단기 이평선이 장기 이평선 아래에서 꾸준히 하락하다가 주가가 상승하는 등의 요인에 의해 단기 이평선이 장기 이평선을 돌파하는 흐름이 발생하는데, 이 때의 교차점을 골든크로스라고 정의함을 볼 수 있습니다.
골든크로스 모식도

반대로, 단기 이평선이 장기 이평선을 아래로 뚫고 하락할 때 발생하는 교차(점)를 데드크로스(Dead Cross)라고 합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이는 주가의 하락단계 초입에서 발생하는 양상이기 때문에 매도신호로 작용한다는 점에서 '데드'라는 접두어를 사용합니다.

그림은 이평선의 배열로 데드크로스의 정의를 보여주는 모델입니다. 그림과 같이 단기 이평선이 장기 이평선 위에서 꾸준히 상승하다가 주가가 하락하는 등의 요인에 의해 장기 이평선이 단기 이평선을 돌파하는 흐름이 발생하는데, 이 때의 교차점을 데든크로스라고 정의함을 볼 수 있습니다.
데드크로스 모식도

이름이 이렇게 붙여졌기 때문에 시중에는 골든크로스가 나오면 매수하고, 데드크로스가 나오면 매도한다라는 식의 기법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실제로는 정확히 반대로 작용합니다. 기본적 분석이든, 기술적 분석이든 일반상식과는 다르게 작용하는 변수들이 종종 있는데 골든크로스와 데드크로스는 이러한 잘못된 상식의 대표적 예시입니다.

골든크로스가 장기적으로 좋은 신호에 해당하는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이평선의 골든크로스는 단기적으로는 조정을 암시합니다. 많은 경우 이평선의 골든크로스가 발생하면 최소한 조정이 한 번은 발생하고, 이 조정이 끝난 이후에야 주가가 상승하게 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그림은 삼성전자 차트에 60일, 120일 단순이동평균선을 띄운 차트로, 복수의 골든크로스/데드크로스 신호를 볼 수 있습니다. 데드크로스가 발생한 이후 가격은 크게 상승했고 골든크로스가 발생했을 때는 주가가 크게 조정을 받는 모습을 통해 상식과 어긋나는 부분이 있음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005930) 차트와 골든/데드크로스 신호

위는 삼성전자(005930)에 붉은색 60일 단순이평선과 주황색 120선을 적용한 차트입니다. 두 이평선이 첫 번째 데드크로스를 만드는 지점에 주목해 보겠습니다. 일반 상식에 따르면, 데드크로스가 발생하면 가격이 하락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 경우 데드크로스 발생 직후부터 80일간 24%나 상승했습니다. 두 번째 데드크로스 이후에도 20일간 7% 상승했으며, 그림의 오른쪽 끝에서는 골든크로스가 발생했지만 40일간 11%의 하락이 발생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이렇게 실제로 골든크로스와 데드크로스를 사용해 보면, 장기적인 상승/하락과 상관관계가 있을지는 몰라도 단기적으로는 반대로 흐르는 양상이 훨씬 많음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골든/데드크로스 신호로만 트레이딩 하는 것은 승률이 굉장히 낮습니다.

골든크로스가 확인된 타이밍에 매수하는 것이 아니라, 골든크로스가 발생하고 주가의 추가적인 흐름에서 조정이 완료되었다는 것이 식별되었을 때 매수하는 것이 자금의 기회비용을 줄이는 방법입니다.

 

 

정배열 / 역배열 / 보합권

이평선의 배열상태는 크게 3가지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정배열상태, 역배열상태, 보합권배열상태가 그것입니다. 일반적으로는 정/역배열만 구분하지만 필자는 보합권에서의 배열상태를 따로 분류합니다.

이평선이 정배열 상태라는 것은 단기이평선이 장기이평선 위에 순서대로 정렬되어 있는 상태를 뜻합니다. 단기이평선은 장기이평선에 비해 최근의 주가를 많이 반영하므로, 정배열 상태는 최근의 주가흐름이 상승추세인 차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위의 그림에서는 캔들차트 아래에 이평선이 60-120-240일선 순으로 가지런히 정렬되어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이평선이 역배열 상태라는 것은 단기이평선이 장기이평선 아래에서 흐를 때를 의미합니다. 역배열 상태는, 정배열 상태와는 달리 최근의 주가흐름이 하락추세인 차트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위의 그림에서 캔들차트 위에 이평선이 60-120-240일선 순으로 가지런히 정렬되어 있는 모습이 역배열상태입니다.

그림은 이평선의 배열상태에 따른 구분방법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평선이 교차를 반복하며 이격도가 줄어들어 있을 때를 보합권배열이라고 정의하며, 단기이평선이 장기이평선 위에서 가지런히 정렬되는 상태를 정배열, 단기이평선이 장기이평선 아래에 정렬되는 상태를 역배열이라고 정의합니다.
삼성전자 차트 속 정배열/역배열/보합권배열 예시

주가는 정배열과 역배열을 오가면서 움직이게 되는데, 주가가 역배열에서 정배열로 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것이 위에서 언급한 골든크로스입니다. 반대로, 정배열에서 역배열로 바뀌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신호가 데드크로스에 해당합니다.

또한, 주가는 상승/하락추세를 멈추고 조정을 하는 단계가 존재하는데, 일정한 가격대에서 보합권을 만드는 경우가 존재합니다. 이 경우, 이평선 간의 이격도가 크게 줄어들고 골든크로스와 데드크로스 신호가 빈번히 발생하게 되는데 이때 이평선의 배열을 보합권배열이라고 정의하겠습니다.

보합권배열을 보게 되면, 골든크로스/데드크로스 신호가 굉장히 많이 발생함을 볼 수 있습니다. 

분명히 상승추세의 초입에 골든크로스가 발생하고, 하락추세의 초입에 데드크로스가 발생하는 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내가 식별한 신호가 상승초입/하락초입일 확률보다 보합권에서 발생한 무수한 크로스신호 중의 하나일 확률이 훨씬 높기 때문에 골든크로스/데드크로스 신호로만 트레이딩 하는 것은 승률이 극히 낮습니다.


주식을 볼 때는 가장 먼저 이평선의 배열상태를 확인해야 합니다. 이평선이 역배열상태에 놓여있으면, 단기적인 주가개선이 없는 상태라는 의미이기 때문에 섣불리 매수했다가는 추가적인 가격하락이나 긴 시간의 조정을 겪어야 합니다. 이런 리스크를 피하고자 한다면 적어도 역배열인 종목은 매수해서는 안됩니다.

그림은 STX중공업 차트에 60,120,240일 단순이동평균선을 띄운 것으로 이평선이 꾸준하게 역배열인 상태로 가격이 하락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역배열인 상태에서는 캔들이 반등을 하다가도 저항을 받고 떨어지기 때문에 어디까지 하락할지 알 수 없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STX 중공업 역배열 차트

따라서, 기회비용을 줄이는 가장 합리적인 투자는 정배열 상태가 안정적으로 만들어져 있는 종목을 선택하는 것이며, 위에서 언급했듯이 대부분의 주식은 이평선이 골든크로스를 만들고 역배열 상태에서 정배열 상태로 넘어가더라도 추가적인 조정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이 조정이 완료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매수하는 것이 가장 좋은 선택입니다.

 

이격도와 MACD

또한 이평선의 이격도도 확인해야 합니다. 이평선의 이격도라 함은, 단기 이평선과 장기 이평선 사이의 벌어진 정도를 의미합니다.

이격도는 언제 증가할까요? 주가가 추세를 타고 움직일 때입니다. 주가가 아래 그림처럼 추세를 타고 꾸준히 상승하면 장기이평선은 단기이평선보다 최근의 상승한 주가를 덜 반영하기 때문에 늦게 따라옵니다.

그림은 삼성전자의 차트에 60일, 240일 단순이동평균선을 띄운 차트입니다. 가격이 보합권에 있을 때는 이평선이 교차하면서 이격도가 축소되어 있다가, 상승 추세를 타면서 이격도가 크게 증가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후에 가격이 조정을 받으면서 이격도가 감소했습니다.
단순이동평균선의 이격도 예시

이 상황이 지속되면서 이격도는 상승하게 되는데, 증가한 이격도는 시간에 의해서 해소됩니다. 주가의 영원한 상승이 없듯, 이격도의 영원한 상승도 없는데, 벌어진 이격도는 언젠가는 좁혀지게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추세에 의해 벌어진 이격도를 좁히는 단계가  '조정단계'입니다.

이 조정단계는 가격적, 시간적인 변화로 이루어집니다. 둘 다, 수학적으로 이격도의 감소를 유발하는 것이기에 이격도를 증가시키는 추세파동 이후에는 조정단계가 자연히 따라오게 되어있습니다.

이러한 조정을 식별하기 위해서 이평선의 이격도를 활용할 때가 있습니다. 이를 수월하게 확인하고자 지표 화한 것이 MACD(Moving Average Convergence and Divergence)입니다.

MACD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아래 포스팅을 참고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MACD 사용법

이전 포스팅에서 이평선의 이격도를 분석하는 방법 중 하나인 MACD(Moving Average Convergence and Divergence)에 대해 간단히 언급했었습니다. 직역하면, 이동평균 수렴/발산이라는 뜻으로 장단기 이동평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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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도 MACD를 직접 사용하지는 않지만, 조정의 충분함을 식별하기 위해서 이평선의 이격도를 반드시 확인하는 편입니다. 그만큼, 이평선의 이격도라는 성질은 배열상태와 더불어 중요하게 봐야 할 요소에 해당합니다.


지금까지 이평선의 주된 사용방법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평선은 가장 기본적인 보조지표이지만, 그만큼 강력한 인사이트를 제공합니다. 위의 성질들 모두 중요하다고 생각하니 빠짐없이 차트에 적용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주의하셔야 할 점은, 이동평균선은 올바르게 사용하면 훌륭한 통찰을 제공하지만 적절하게 사용하지 못하면 너무나 많은 신호들이 난립하여 의사결정에 혼란을 초래하게 되니 가장 필수적인 정보들만 캐치하는 연습을 하셔야겠습니다.

특히, 지지/저항이나 골든크로스/데드크로스는 차트에서 수도 없이 나타나는 신호이기 때문에 그만큼 틀리기 쉽고, 일반적으로 알려진 것과는 전혀 다르게 역학관계가 작용하는 경우도 있으니 실제로 차트에 적용해 보면서 승률을 기록하고, 전략을 찾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특정한 이평선 세팅(ex, 77일선 등)이 마법의 지표라며 유료로 판매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전부 사기라고 생각하시면 좋겠습니다. 해당 이평선 세팅이 틀렸다고 말씀드리는 것이 아니라, 이것을 유료로 판매하면서 제대로 된 사용법을 알려주지 않는 것이 문제라는 것입니다.

언급했듯이 이평선 세팅보다도 중요한 것은 그 세팅 안에서 이평선 간의 역학관계를 분석해서 반복되는 패턴을 찾아내는 것입니다. 하지만, 초보 트레이더는 차트를 연구하는 과정에 익숙하지 않고 이평선 세팅법 하나에 현혹되기 쉬운데 그러한 심리를 악용하는 사람들을 경계할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