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턴분석을 해야하는 이유

이번 포스팅에서는 패턴을 연구하여 매매에 사용하면 왜 수익이 날 수 있는지에 대해 설명해 보겠습니다. 패턴이라는 것은 차트에서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1,2차원의 정형화된 모습으로 정의할 수 있습니다. 엘리엇파동이론, 삼각수렴패턴, 하모닉패턴 모두 패턴을 분석한 것에 해당합니다. 패턴을 사용하면 통제된 규칙 하에서 기계적인 매매가 가능합니다.

인간은 다분히 감정적인 동물이기에 스트레스 상황에 놓이면, 비이성적인 선택을 할 확률이 높은데, 기계적인 매매는 이렇게 치달을 확률을 줄여줍니다. 물론 패턴을 분석하는 것만으로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기계적으로 매매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트레이딩의 기초라는 뜻으로 생각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패턴분석으로 성공한 사례;

금융시장에서 주식투자나 트레이딩은 기본적으로 제로섬게임(Zero-sum game)입니다. 제로섬게임이란 게임이론에서 사용되는 용어로써, '누가 얻는 만큼, 누군가는 반드시 잃는다'라는 뜻입니다. 특히, 금융파생상품 중 선물시장(Futures)의 경우에는 이런 경향이 더 뚜렷하고, 소수의 성공적인 전략을 구사하는 트레이더가 나머지 다수의 자금을 흡수해 가는 생태계입니다.

때문에 트레이딩으로 경제적 자유를 이루기 위해서는 장기적으로 계좌를 우상향 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단발적으로, 한 두 번의 거래에서 큰 수익을 봤다는 것은 의미가 없습니다. 이는 이후에 예상되는 수많은 손실에서 모두 잃게 될 테니까요.

손실의 빈도를 최대한 줄이면서, 수익을 볼 때는 최대한 많은 이익을 볼 수 있는 전략을 찾아야만 승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시장에서 트레이딩으로 돈을 번 사람들은 모두 패턴을 연구했다.

참인 명제 : 계좌가 장기적으로 우상향 한 트레이더들은 모두 패턴 분석을 했다.;
거짓인 명제 : 일정하지 않은 매매방식으로 계좌가 우상향 한 트레이더가 존재한다.;

 

누군가 특정 분야에서 성공하고 싶다면, 가장 빠른 길은 맨땅에 헤딩하는 것이 아닌 선구자들의 길을 따라가고 그들의 방법을 모방해 보는 것입니다. 시장에서 성공한 트레이더들이 모두 패턴분석을 통해 성공했으므로 우리도 그들처럼 패턴을 연구해 보는 것이 합리적인 사고라고 생각합니다.

성공한 트레이더들의 공통점을 살펴보면 기계적으로 매매할 수 있는 패턴을 연구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컴퓨터용어로 '알고리즘'이라 하는 것을 트레이딩에 적용했다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고, 감에 의존하는 랜덤 한 매매법을 사용해서 장기적으로 돈을 벌었다는 사람은 본 적이 없습니다. 존재할 수 있다고 생각조차 하지 않습니다.

마하세븐 한봉호 님 : 주식시장에서 급등주에 눌림목이 나오는 모습을 보고 스캘핑전략 구사 (자산 100억 이상)
플라이트(FlightF) : 코인시장에서 다이버전스, 거래량, 지지선에 대한 패턴을 보고 단타, 스윙전략 구사 (자산 100억 이상)
워뇨띠: 비트코인시장에서 캔들패턴, 거래량패턴 등을 사용하여 스윙전략 구사 (자산 4000억 이상)

BITMEX라는 비트코인거래소가 공개하는 역대 비트코인 수입랭킹을 보여주는 사진입니다. 4번째에 있는 aoa라는 닉네임을 사용하는 사람이 비트코인으로 4000억을 벌었다는 국내 트레이더 워뇨띠입니다. 워뇨띠는 캔들패턴, 거래량패턴 등 패턴을 사용한 매매법을 사용했다고 알려져있습니다.
BITMEX Leaderboard-4등이 국내트레이더 워뇨띠님

 

트레이더로써 성공한 사람들의 인터뷰를 보면, 모두 차트에서 반복되는 패턴을 사용하여 자산을 키웠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패턴이라는 것은 굉장히 포괄적인 의미이면서 그렇다고 거창한 것도 아닙니다. 차트를 계속해서 보고, 분석하다 보면 느낌으로 알게 되기 마련이고, 처음에는 정성적인 직감에 불과하지만 이를 수치화하고, 통계화하여 정량적인 시스템으로 만들어내면 그것이 패턴이 되고 하나의 매매기법이 되는 것입니다.

1. 차트에 반복해서 등장하는 2차원적 모양을 보고 매매하는 것 :
예) 삼각수렴패턴, 웻지패턴(Wedge pattern), 하모닉패턴, 엘리엇파동, 프랙털 등

2. 1차원적인 정보에서 반복되는 패턴을 보고 매매하는 것 :
예) 캔들스틱 모양, 거래량의 모습

3. 보조지표와 같이 가공된 지표에서 반복되는 패턴으로 매매하는 것 :
예) RSI 다이버전스, 스토캐스틱 다이버전스, 이평선 배열, OBV 추세이탈 등

 

위와 같이 패턴이라는 것은 특정한 규율을 세워 기계적인 매매를 가능하게 해주는 모든 것들을 패턴(Pattern)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통상적으로 '패턴'이라고 하는 단어는 삼각수렴이나 웻지와 같이 2차원적 모양이 반복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므로, 필자도 이후의 글에서는 이러한 의미로 '패턴'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겠습니다.


패턴분석을 통한 매매가 확률을 높여주는 이유

 

인간은 이성적인 동물이 아니며, 감정에 지배당하기 쉽다.

행동경제학의 시초로 유명한 '대니얼 카너먼'의 책 생각에 관한 생각에는 인간의 사고에 2가지 체계가 있다고 설명합니다. 하나는 노력이 거의 필요하지 않은 행동을 관장하는 시스템 1이고, 다른 하나는 복잡한 계산을 비롯해 노력이 필요한 정신 활동을 관장하는 시스템 2입니다.

인간의 뇌는 두 시스템을 오가면서 에너지의 효율성을 추구합니다. 생각이 필요 없는 간단한 반응에 에너지를 많이 쓰는 시스템 2를 사용하는 건 비효율적이기 때문이죠.

시스템 1 : 노력이 거의 또는 전혀 필요하지 않은 체계, 생각이 아닌 반응을 함
시스템 2 : 복잡한 계산을 비롯해 노력이 필요한 정신 활동. 주관적 행위, 선택, 집중과 관련

 

'생각이 아닌 반응'을 통해 결정을 내리는 것은 도박을 하는 것과 다를 바 없습니다. 투자, 트레이딩은 뇌의 체계 중 시스템 2를 사용해 차트에서 얻을 수 있는 많은 신호들을 수집하고 그것들을 비교, 분석하여 가장 합리적인 선택을 내려야 합니다. 그런데 인간의 뇌는 스트레스를 받거나. 피곤하거나 마음이 심란한 경우에 시스템 2의 작동이 멈추게 됩니다. (이유는 더 보기 참고)

더보기

맹수의 위협을 받는 스트레스 상황에 놓인 원시 인류는

자극에 빠르게 반응을 해야 했고, 호르몬을 통해 시스템 2를

멈추고 시스템 1을 작동시킴으로써 위협에 대처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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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성공한 조상들이 생존하고, 자연선택되었기에

오늘날 인류의 유전자에 이런 특성이 남아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트레이딩은 자신의 목숨과도 같은 자산을 걸고 하는 게임입니다. 때문에, 자신의 자산이 줄어드는 스트레스 상황에서 인간은 이성적인 선택을 하기 어렵고 감정에 휩쓸리게 됩니다. 트레이딩을 해보신 분이라면 누구나 느껴보신 적이 있을 겁니다.

손실이 나기 시작하면 자기기만적 사고를 하게 되고, '믿기 위한 근거'를 만들어 내 믿으려 하고, 충동적이 되며, 결과적으로는 인간이 지닌 '사고'라는 특장점을 활용하지 못하게 됩니다.

하지만, 기계적으로 트레이딩에 대한 근거와 원칙을 세우게 되면, 이렇게 감정에 휩쓸리기 쉬운 상황에서도 완고하게 버틸 수 있습니다. 내가 최초에 세운 근거와 원칙에 맞지 않는 자리라면 매매를 하지 않으면 되고, 내가 설정한 손절기준에 도달하지 않으면 편한 마음으로 버틸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패턴을 연구하는 방법

패턴을 식별하면 시장에서 얼마만큼의 승률을 가지는지를 과거 차트에 대입해 보는 백테스팅을 통해 충분히 검증해봐야 합니다.

 

패턴 검증

패턴검증 단계에서는 아래의 세 가지를 따져보아야 합니다.

 

1. 패턴이 유의미한가?
2. 패턴의 승률이 좋은가?
3. 패턴의 손익비가 좋은가?

 

첫 번째, 패턴이 유의미한가? 는 패턴이 차트에서 얼마나 반복적으로 자주 등장하는지를 묻는 것입니다. 패턴의 발생빈도가 높아야 하는 이유는, 그래야 실제로 트레이딩 할 때 사용할 수가 있으며, 패턴의 신뢰도를 검증할 때 충분한 표본을 제공하기 때문입니다.

표본이 적을 때 만들어진 통계는 신뢰도가 떨어지며, 표본이 많을수록 이론적인 수치에 근접한다(대수의 법칙)는 사실이 통계학에서 증명되어 있습니다.

두 번째와 세 번째 요소는 함께 묶어서 고려하는 것이 좋습니다. 승률이 상대적으로 낮아도 손익비가 압도적인 패턴이면 결괏값이 좋을 수 있고, 승률이 아무리 높아도 손익비가 너무 떨어지면 결괏값이 좋지 않을 수 있습니다.

때문에, 두 요소가 적절히 균형을 이루는 패턴이 가장 이상적이며, 필자의 경우 승률이 높은 패턴을 더 선호합니다. 손익비의 경우 같은 패턴이어도 경우에 따라 다르게 산출되기 때문에 승률이 높은 패턴이라면 손익비만 따져서 매매에 가담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패턴에 따른 전략 만들기

다음 단계에서는 패턴에 따른 전략을 만들어야 합니다.

 

1. 찾아낸 패턴으로 식별가능한 기준은 무엇인가?
2. 어떤 진입/청산 전략을 설정해야 좋은 손익비를 가져갈 수 있는가?

 

첫 번째는, 찾아낸 패턴으로 식별할 기준을 세우는 것으로 패턴을 높은 정확도로 분별해 낼 수 있는 기준들을 세워야 합니다. 무조건 많다고 좋은 것이 아니지만 기준이 구체화될수록 경우의 수를 줄여 선택의 폭을 좁혀준다는 점에서 기준을 구체화할 필요는 있습니다.

임펄스파동에 대한 아래 필자의 기준이 예가 될 수 있겠습니다. 이 기준은 백테스팅 결과 60% 정도의 확률로 임펄스를 구별해 낼 수 있습니다.

<절대법칙>
(A) 2파는 1파를 훼손하지 못한다. (동일)
(B) 3파는 가장 길어야 하고, 마이너 1,3,5, 파가 모두 임펄스인 명확한 형태여야 한다. (수정조항)
(C) 2파와 4파는 가격적으로 맞닿으면 안 된다. (동일)
(D) 1파와 5파는 임펄스가 아니어도 된다. (추가조항)

<준칙>
1. 임펄스에서 2파와 4파는 서로 다른 형태의 조정일 확률이 높고, 4파가 2 파보다 시간적으로 많은 조정을 한다. (수정조항)
2. 임펄스에서 4파는 3파에 대해 가격적으로는 작게 조정을 할 확률이 높다. (추가조항)
3. 충격파는 연장이 될 수 있는데, 연장의 횟수에는 제한이 없음. (수정조항)

 

다음으로, 이 패턴에서 어떤 진입/청산 전략을 설정해야 좋은 손익비를 가져갈 수 있는지를 분석합니다. 최대 손익비면 좋겠지만, 적당히 수익 기회가 왔을 때 안정적으로 수익 실현을 함으로써 '좋은 손익비'를 가져가야 함을 강조드리겠습니다. 아래의 웻지패턴에서의 매매를 예로 들어보겠습니다.

23년도 비트코인차트에서 만들어진 웻지패턴을 보여주는 그림입니다. 웻지패턴은 상승쐐기형패턴이라고도 하며&#44; 패턴이 완성될 경우에 패턴의 입구까지 가격을 되돌리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이 패턴의 경우 목표가에 충분하게 도달하지 못하고&#44; 고점을 갱신한 경우에 해당합니다.
비트코인에서 식별된 웻지패턴

우선 웻지패턴으로 식별할 수 있는 기준에 부합하는 것으로 판단하여, 빨간색 박스구간에서 저항이 보이면 공매도포지션에 진입하겠다는 진입전략을 세우고 이와 동시에, 첫 번째 매물대 구간인 초록색 지지라인에서 최소한 절반을 수익실현하고 웻지패턴의 고점인 빨간색 저항선을 넘길 때 손절하겠다는 식의 청산 전략을 세우면 되겠습니다.

 

왜 백테스팅이 필요한가?

 

이렇게 검증하는 과정 없이 생각만으로 '이 정도면 승률 좋네' 하는 것은 의미가 없을 수 있습니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편향적 사고를 하기 때문에 '내가 보고 싶은 것만 볼 때'가 있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패턴을 식별하는 기준을 만드는 이유는 사고의 편향이 이루어지면 본인이 만들어둔 기준에 부합하지 않는 패턴임에도 '이 정도면 비슷하네'라는 식의 편향적인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편향을 예방하고자 많은 트레이더들이 '매매일지'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합니다. 시간을 갖고 스트레스가 없는 상황에서 살펴보면 최대한 객관적으로 데이터를 돌아볼 수 있기 때문에 올바른 매매기준을 만들 수 있습니다.

필자도, 패턴을 연구하면서 네이버 비공개 블로그에 매매일지의 형식으로;패턴이 얼마만큼의 손익비를 가지고, 얼마의 승률을 가지는지를 기록했던 적이 있습니다.

필자가 2022년 5월 27일자로 기록한 가틀리패턴에 대한 매매일지 사진입니다. 필자는 이 가틀리패턴에서 50달러의 오차로 공매도계약을 체결시킴으로써 많은 수익을 가져갔습니다. 매매일지에는 패턴의 이름&#44; 몇일간 진행되었는지&#44; 신뢰도는 얼마나 되는지&#44; 차트의 모습까지를 기록했습니다.
필자가 22년도에 기록한 가틀리패턴 매매일지


▶ 패턴을 분석할 바에야 신을 믿어라? (귀납의 문제)

이 부분은 다분히 필자의 주관적인 관점이니 스킵하셔도 좋습니다. 이전에 커뮤니티에서, '패턴을 따지는 것은 바보 같은 짓이며
차라리 신을 믿는 게 낫다'라는 글을 본 적이 있습니다. 커뮤니티에서 생각 외로 많은 호응을 얻길래 혼자 한번 생각해 봤습니다.

패턴을 분석하는 것은 귀납논증(Induction)과 비슷합니다. 귀납논증이란, 추리/추론/논증의 한 방식으로써, 논리학의 두 축

가운데 하나입니다. 과학이라는 학문자체도 귀납논증에 의해 발전해 왔습니다. 귀납논증은 이를 테면 다음과 같은 것입니다.

전제 1 : 2023년 6월 24일, 동쪽에서 해가 떴다.
전제 2 : 2023년 6월 25일, 동쪽에서 해가 떴다.
전제 3 : 2023년 6월 26일, 동쪽에서 해가 떴다.
......
따라서, 해는 매일 동쪽에서 뜬다.

 

저희가 패턴을 분석하여 사용하겠다는 논리도 비슷합니다.

전제 1 : 2023년 4월 25일, 웻지패턴 이후 가격이 하락했다.
전제 2 : 2023년 5월 17일, 웻지패턴 이후 가격이 하락했다.
전제 3 : 2023년 6월 2일, 웻지패턴 이후 가격이 하락했다.
......
따라서, 2023년 n월 m일, 웻지패턴 이후 가격은 하락한다.

정확히 귀납논증이라고 하지 않는 것은, 귀납논증은단 하나의 반례만으로 논증이 오류가 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희는 확률의 우위를 통해서 돈을 벌 수 있음을 알기 때문에, 위와 같은 귀납적 추론결과를 참인 명제로 받아들이고 트레이딩에 사용하는 것입니다. 승률이 70%인 패턴이라면, 30% 확률로 지더라도 70%의 승률이 계좌를 우상향 시킬 테니까요.

그리고 이런 귀납법은 불가피합니다. 오류가 있을 확률을 감수하면서 집단의 원소를 전수조사할 필요 없이 일부만 조사해도, 집단의 성질을 '추론'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껏 물 마시고 배탈 난 적이 없다 한들 다음에 마실 물도 안전하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그렇다고 물을 마시지 않겠습니까?


한 줄 요약 : 운에 맞기지 말고 기계적으로 매매합시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