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에서 세력이란?

투자를 해 보신 분들이라면, 주가를 움직이는 '세력'에 대해 한 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주가 움직임에 세력이 관여한다는 내러티브(Narrative)는 실제로 주식시장에서 수익을 보는데 유용한 방법입니다. 특히 매집봉이나 거래량 분석을 할 때 이 내러티브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될 때가 많습니다.

세력은 저가에서 대량의 주식을 매집하고 가격을 띄운 후에, 매집한 주식을 개인들에게 떠넘기는 방식으로 주가를 관리하고, 차익을 가져갑니다.

세력의 진위여부에 대한 논쟁은 정답에 도달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세력이 존재한다는 내러티브를 가지고 투자에 임하는 것은 손실 볼 위험을 줄여주며 심지어 수익을 볼 기회도 잡을 수 있기 때문에 그 진위여부에 관계없이 투자를 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공부할 필요가 있습니다.

 


주식시장에서 세력의 정의

 

주식시장에서 세력은 대량의 자본력을 활용해 특정 기업의 주가 흐름 전반을 조종하는 조직입니다. 궁극적으로는 주가 흐름을 조종하여 가격을 띄운 후 고가에 매도하여 시세 차익을 거두는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세력은 일반적으로 작전주에 관여하는 작전세력으로 인식이 되지만, 작전주 성격을 띄지 않는 주식도 세력이 관여하는 것으로 생각하면 도움이 될 때가 많습니다.

실제 주가조작에 가담했던 세력의 진술을 들어보면 전형적인 주가조작 패턴은 다음과 같습니다.

 

  1. 대량의 자금을 보유한 쩐주/대부업자가 브로커를 경유하여 다수의 차명계좌를 보유한 작전세력에게 시세조종주문을 사주한다.
  2. 작전세력이 대주주 지분을 제외한 회사의 유통주식을 저가에서 최대한 많이 확보한다. (매집단계)
  3. 작전세력은 주가가 상승하면 저가에서 매집한 물량을 개인에게 떠넘기고 해당 주식에서 이탈한다. (분산단계)

 

이 패턴이 성립되기 위해서 중간중간 끼워 맞춰져야 할 퍼즐들이 있습니다.

 

  1. 세력은 시가총액이 낮은 기업을 타겟으로 한다.

    세력의 자금력에도 제한이 있기 때문에 시가총액이 높은 종목은 위와 같은 조작이 어렵습니다. 단적인 예로, 시가총액 420조짜리 삼성전자의 유통주식을 매집하는 것은 어렵지만 시가총액 1000억짜리 기업의 유통주식을 매집하는 것은 쉽습니다.

  2. 세력은 매집을 위해 악재성 뉴스를 만든다.

    세력이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 수량의 주식을 매집하기 위해서는 매집단계에서 주가가 상승하면 안 됩니다.
    따라서 세력은 투자자들이 기업의 펀더멘탈을 저평가하도록 저가에서 악재를 퍼뜨립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뉴스쯤이야 기자들에게 대가를 지급하고 찍어내면 되니, 뉴스를 만들고 여론몰이를 하는 것은 이들에게 일도 아닐 것입니다.

  3. 세력은 물량을 떠넘기기 위해 호재성 뉴스를 만든다.

    세력은 저가에서 매집한 물량을 매도하는 것까지 성공해야 차익실현을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세력이 가지는 딜레마는, 상당한 물량을 보유하고 있는 것에 비해 가격을 많이 띄워놨기 때문에 이를 선뜻 매수할 개인투자자들은 많지 않다는 것입니다.

    이에 대한 돌파전략으로 세력은 호재성 뉴스를 퍼뜨립니다. 가격이 이미 많이 상승한 상태이지만, 주가가 더 상승하리라 생각하도록 FOMO를 유발할 수 있는 호재를 살포하는 것입니다. 이때 유입된 개인투자자들에게 세력은 대량의 물량을 떠넘기고 이탈하여 최종적으로 수익실현을 하는 것입니다.

 

세력의 의도에 당하지 않는 방법

 

 

지피지기(知彼知己) 면 백전불태(百戰不殆)라는 말처럼 세력이 주가조작에 가담하는 과정을 알면 적어도 세력의 의도에 당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1. 시가총액이 낮은 기업은 피한다.

    세력은 시가총액이 낮은 기업을 주로 공략하니, 세력의 의도에 놀아나지 않기 위해서는 시가총액이 낮은 기업은 거르고 시가총액이 높은 기업에 투자하면 됩니다.

  2. 공시된 정보를 통해 기업 경영실적을 확인한다.

    주가조작은 대주주의 직/간접적 개입이 이루어진다고 봐야 합니다. 대주주가 모르는 주가조작은 있을 수 없고, 기업의 경영실적이 부실하여 위태로운 기업이라면 마지막 한탕으로 주가조작에 직접 가담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투자에 임하기 전에 뉴스나 공시된 정보를 통해 기업의 경영실적을 꼭 확인하여 부실기업을 걸러내야 합니다.

  3. 호재/악재 등의 뉴스를 맹신하지 않는다.

    세력이 주가를 움직이는 원리를 통해, 호재는 세력이 물량을 떠넘기기 위한 수단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따라서 호재를 보고 투자하는 방법은 회의적으로 받아들일 필요가 있습니다.

    주식의 호재를 볼 때는 그 출처를 확인해야 하며, 반드시 차트에 함께 생각해야 합니다. 높은 주가, 고가에서 만들어진 대량의 거래량이 차트에서 식별되면 이때 발생하는 호재는 세력이 물량을 떠넘기고 있는 것으로 생각해야 합니다.

    웬만하면, 전자공시시스템(DART) 등의 공시정보만을 유효한 정보로 생각하고 언론사에서 내는 호재/악재 뉴스는 믿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 전자공시시스템(DART) 바로가기 : https://dart.fss.or.kr/

그림은 전자공시시스템(DART)의 메인화면입니다. 정기공시, 지분공시, 기타공시 등 공시와 관련된 검증된 정보를 확인해 볼 수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특히, 정기공시에서는 회사현황, 재무정보, 지배구조 등 투자 판단에 필요한 모든 정보가 제공되고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전자공시시스템(DART) 메인화면

 

세력의 의도를 읽어내는 방법 : 매집봉

 

지피지기(知彼知己) 면 백전백승(百戰百勝)이라는 말처럼 세력의 의도를 미리 읽어낸다면, 세력이 주가를 띄우는 과정에 편승하여 수익을 볼 수도 있습니다.

차트는 주식의 모든 거래과정이 압축되어 담긴 과거의 기록이기 때문에 세력이 작업한 흔적이 차트에 남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의 대표적인 예시가 매집봉입니다.

매집봉은 세력이 주식을 매집하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캔들입니다. 아래 사진처럼 긴 꼬리와 상대적으로 많은 거래량을 동반하는 모습으로 식별할 수 있습니다.

그림은 매집봉의 대표적인 예시입니다. 가격이 저가에서 보합권 형성할 때, 보합권을 벗어나지 않은 채로 하루 동안에 긴 꼬리를 만들고 보합권을 돌파하지 못한 채 가격이 하락하는 양상입니다. 상승 시에는 강한 거래량을 동반하며, 꼬리를 만들고 내려올 때는 거래량이 적은 모습입니다.
HUNT/KRW 에서 발생한 매집봉 예시

주가가 추세를 만들지 못한 채 저가에서 흘러내리다가 길게 윗 꼬리를 달고, 최근 거래일에 비해 압도적인 거래량이 발생한 캔들을 매집봉이라고 정의합니다. 매집봉 캔들은 많은 거래량을 동반하기 때문에 당일 변동성도 굉장히 커집니다.

이런 캔들이 하나만 존재하면 큰 의미를 두지 않을 수 있지만, 위 차트와 같이 이 패턴이 어느 정도의 텀을 두고 불규칙하게 발생하면 매집봉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매집봉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아래 포스팅으로 넘기도록 하겠습니다.

 

 

 

 

세력의 흔적 : 매집봉

주식시장에 세력이 존재한다는 내러티브를 가지는 것은 투자할 때 때때로 도움이 됩니다. 세력은 저가에서 주식을 매집하고 가격을 띄운 후에, 고가에서 호재성 뉴스를 퍼뜨림으로써 개인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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