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포스팅에서는 기본적 분석과 기술적 분석의 차이점과, 각 분석법의 장단점에 대해서 설명하겠습니다. 기본적 분석은 투자로 이어지고, 기술적 분석은 차익거래(Arbitraging)에 가까운 트레이딩으로 이어집니다. 둘의 중대한 차이점은 시간에 대한 기회비용과 안정성의 정도에 있습니다.
필자는 경제적 자유를 이루기 위해 기술적 분석을 주로 사용하는데, 그 이유에 대해서도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경제에 관심이 있는 분이시라면 효율적 시장가설(Efficient Market Hypothesis)에 대해 한번쯤 들어보셨을 겁니다. 가격은 상품에 대해 '가용가능한 모든 정보(All available information)'을 빠르게 반영하며, 그 정보들을 이용하여 장기적으로 시장 수익률을 상회할 수는 없다는 것으로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미국의 경제학자 유진파마(Eugene Fama)가 주창한 이론입니다.
이론적으로 효율적 시장가설에는 많은 맹점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 가설을 검증할 만큼 통계학적으로 많은 데이터가 있지도 않고, 최근에는 대니얼 카너먼(Daniel Kahneman)을 필두로 한 행동경제학파의 등장으로 시장에 참여하는 사람들이 합리적이라는 고전경제학의 전통적 가정에 모순이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투자나 트레이딩을 한다는 것은 실증적으로 효율적 시장가설에 도전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효율적 시장가설을 지지한다면 인덱스펀드에 투자하면 됩니다. 실제로 WSJ 전문애널리스트의 장기적 수익률도 인덱스펀드에 못 미치는 경우가 대다수이니까요.
하지만 밀턴 프리드먼이나, 리처트 탈러의 "공짜 점심은 없다"라는 말처럼 리스크를 감수하면서 인덱스펀드 같은 안전자산을 상회하는 수익률을 얻어보고자 하는 시도가 저의 공간에 업로드될 예정입니다.
▶ 기본적 분석(Fundamental Analysis)
기본적 분석은 재무제표를 통한 주식의 내재가치 분석, 경기, 금리 등 경제전반의 정보를 바탕으로 미래의 주가를 예측하는 방법입니다. 주식을 발행한 기업의 재무요인과 거시경제적 흐름을 토대로 미래수익성을 예측하고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거죠.
과거에는 기술적 분석이 금융시장의 대세 투자방법이었지만 20세기 들어 GDP, GNP, CPI 등 거시경제지표가 통계화되기 시작하여 경기를 분석할 수 있게 되고, 해리마코위츠의 포트폴리오 이론의 등장이 맞물리면서 기본적 분석이 주목받게 되었습니다.
포트폴리오 이론(Theory of Portfolio Selection)
포트폴리오 이론을 통해서, 기대수익률과 위험을 기준으로 자산 간 상관관계 지수를 고려하여 주어진 리크스 하에서 가능한 최대의 수익률, 혹은 주어진 기대수익 하에서 최소한의 리스크를 지니는 최적의 자산결합조합을 계산할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리스크는 낮추고 많은 자금을 운용하여 수익화하는 것이 가능해졌고, 오늘날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분산투자'라는 개념에 익숙한 것도 포트폴리오 이론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가치평가방법(Valuation Method)
기본적 분석은 기업이 내재하고 있는 가치를 평가하는데, 경영학-투자론 수업을 들어보면 주식을 가치평가(Valuation)하는 방법을
크게 3가지 정도로 설명합니다. 절대가치 평가법(Absolute Valuation), 상대가치 평가법(Relative valuation), 자산기반 평가법(Asset-based Valuation)이 대표적 모델입니다.
절대가치 평가법에 해당하는 것이 배당주식모형 DDM(Discounted Dividend Model), 잉여현금흐름 모형 FCFF/FCFE (Free Cash Flow from Firm) 등이고, 상대가치 평가법에 해당하는 것이 많은 분들이 익히 알고 있는 기업분석보고서의 PER, PBR, PCR, PSR 같은 것들입니다. (각 가치평가 모델들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별도의 글로 설명드리겠습니다.)
위의 기업가치 평가 모델들을 활용하여 현금흐름을 추적하고, 기업의 전반적인 재무상태나, 각종 경기 지표들을 더해 총체적인 판단 하에 안정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식의 투자방법이 기본적 분석입니다.
기본적 분석의 매도전략은 보유주식의 펀더멘털이 악화되거나, 더 나은 자산으로의 교체 등이 매도전략으로 사용됩니다. 기업의 가치가 시장에서 저평가 또는 고평가 되어있는지만 따지기 때문에, 많은 개인투자자들이 생각하듯이 특정 가격 수준이 오면 매도하겠다는 식의 매도전략이 사용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기본적 분석은 한계가 있습니다. 기본적 분석으로 볼 수 없는 시장의 심리나, 경기의 사이클이 작용하기 때문에 기업의 가치가 오른다고 해서 주가도 함께 오르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때문에 기업의 가치평가를 잘했다고 해서 모두 수익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주가가 언제 오를지를 예측할 수도 없기에 막연히 매수하기에 한계가 있습니다.
기술적 분석(Technical Analysis)
기술적 분석은 상품의 가격이나 거래량을 기록한 차트를 근거자료로 금융시장을 분석하고 예측하려는 시도입니다. 앞서 설명한 기본적 분석은 결과적으로 '투자(Investing)'을 하게 되는 반면 기술적 분석은 '투기(Arbitraging)'에 가까운 행위를 하게 됩니다.
기술적 분석결과 이루어지는 시장참여행위가 투기임을 인정하지만, 투기라는 단어자체가 일반적으로 좋지 않은 의미로 인식되기에 제 블로그에서는 '트레이딩(Trading)'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겠습니다.
기술적 분석은 곧 패턴 분석이다.
기술적 분석은 '가격은 추세를 이루며 움직인다'와'역사는 되풀이된다'라는 가정하에 이루어집니다. 때문에, 추세를 이루며 움직이는 차트에서 반복되는 패턴을 찾아내고 미래에 비슷한 패턴이 차트에 나타나면, 과거의 모습과 비슷하게 진행될 확률이 높다는 명제를 매매근거로 삼게 됩니다.
실제로 기술적 분석법으로 성공했다는 사람들은 모두 차트를 오랫동안 관찰하여 반복해서 등장하는 패턴을 통계화하고, 매매에 사용할 만큼 신뢰도가 높은 패턴이라는 결론이 도출되면 이를 반복해서 사용함으로써 "확률의 우위"를 통해 자산을 키웠습니다.
비트코인 시장에서 캔들패턴에 주목했다고 하시는 워뇨띠님, 파동과 추세를 활용한 단타 트레이더 플라이트님, 25일 이동평균선 괴리율을 이용하는 일본의 트레이더 BNF, 단타로 성공하신 마하세븐 한봉호 님 등 시장에서 트레이딩으로 돈을 번 사람들은 모두 패턴을 분석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패턴이라는 것이 차트에서 기하학적인 2차원 모양을 찾는 것뿐만이 아니라, 차트를 오랫동안 보면서 반복되는 1차원적인 모양을 찾는 것 또한 패턴에 해당하기에 패턴을 사용하지 않고서는 기술적 분석이라고 말할 수 없으며 단순한 도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차트는 거래가 이루어지는 동안 분단위, 시간단위, 일단위, 심지어 초단위까지 기록이 되므로 패턴을 연구하기에 충분한 양의 데이터에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데이터 시각화의 이점
차트가 기본적 분석의 근거자료인 재무제표에 비해 좋은 점은 숫자 데이터들이 시각화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재무제표를 분석하기 위해 여러 가치평가 모델을 적용해서 얻게 되는 것은 단위가 없는 숫자들입니다. 숫자감각에 굉장히 뛰어난 사람이 아니라면, 이 숫자들만 놓고 상대적인 비교를 하기 까다로울 수밖에 없습니다.
특정 위치에 가고 싶은데, 길을 지도로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지만 지시사항을 글로 보면 헷갈리는 것처럼 숫자만 보는 것보단 숫자를 기반으로 한 그림을 보는 게 더 이해하기 쉬울 수 있습니다.
차트는 기본적으로 이런 작업이 되어있고, 복잡한 데이터를 시각적으로 표현함으로써 데이터 트렌드에 대한 인사이트를 얻기 쉽고, 데이터 간 비교에도 효과적이기에 일반 개인투자자들도 쉽게 접근할 수 있습니다.
기술적 분석은 시간에 대한 기회비용을 줄여준다.
마지막으로, 기술적 분석은 거래주기가 짧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기본적 분석은 굉장히 장기적인 관점으로 접근해서 오랜 기간 투자하는 반면, 기술적 분석은 진입할 때부터 어떤 가격에서 수익을 실현하고, 손절을 할지 결정하고 시작할 만큼 거래주기가 짧습니다.
거래주기가 짧기 때문에 그만큼 손절할 기회가 많을 수 있지만 시간에 대한 기회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사실은 분명한 장점이며, 확률이 높은 전략이라면 잦은 매매 덕분에 복리효과를 크게 누릴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하지만 기술적 분석을 통한 트레이딩은 특성상 시장에서 잦은 거래를 하게 되는데, 이것이 자산이 커졌을 때는 문제를 야기할 수도 있습니다. 호가창에 원하는 만큼의 수량이 없어서 주문이 체결되지 않을 수도 있고, 내 대량주문으로 인해 차트자체를 왜곡시켜 근본적으로 매매의 근거를 흔들게 될 수도 있습니다. 때문에 자산이 많을 경우에는 적합하지 않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기본적 분석 & 기술적 분석
HIgh Risk, High Return /Low Risk, Low Return
요약하자면, 기본적 분석은 리스크를 줄여 안정적인 수익을 가져가는 투자방식입니다. 동시에, 장기적인 안목과 긴 호흡으로 투자를 하게 되므로 투자금을 수익화할 때까지 많은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때문에, 기본적 분석은 안정적인 만큼 시간에 대한 기회비용을 갖게 됩니다. 자금이 단기간 정체되어 있더라도 기업의 펀더멘탈이 악화되지 않는 한 결국에 시장과 함께 오르리라는 기대를 하게 됩니다. 이 기대로 인해(사실이긴 하지만) 개인의 자금이 오랫동안 묶여있으면 잃게 되는 것은 투자금만큼만 이 아닙니다. 이 투자금을 다른 상품에 할애할 수 없음으로 인한 손실도 있는 것입니다.
이런 기회비용을 손실로 여기고, 리스크를 일부 감수하면서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단기적인 관점으로 복리효과를 보면서 자산을 빠르게 굴려나가고 싶은 공격적인 성향이라면 기술적 분석, 즉 트레이딩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리스크가 적으면서 높은 수익률도 보장하는 투자법은 없습니다. 해리마코위츠의 CAPM 모델에서 볼 수 있듯이, 그리고 저희가 실생활에서 체감하듯이 리스크가 적으면 리턴이 적지만, 리스크를 키우면 리턴도 커지게 됩니다.
기본적 분석법을 활용한 투자는 느리지만 강하고, 기술적 분석법을 활용한 투기, 트레이딩은 위험하지만 효율적입니다.
기본적 분석과 기술적 분석은 상충되는 개념이 아니다.
그리고, 두 개념은 서로 상충되는 개념이 아님을 염두하셨으면 좋겠습니다. 누구에게나 자신이 놓인 자금상황, 투자관 등에 따라 적합한 투자방식이 있는 것이고, 그에 맞추어 투자를 하시면 되겠습니다. 또한, 어떤 방법도 정답이라고 단정 지을 수 없습니다. 애초에 기본적 분석을 활용한 투자자나 기술적 분석을 활용하는 트레이더나 성공사례를 보여주는 표본의 수 자체가 적기 때문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가장 현명한 방법은 두 방법을 적절히 섞어서 활용하는 것입니다. 기업의 펀더멘털이 좋더라도 개별주식의 매매를 결정할 때는 차트를 보고 결정하여 시간에 대한 기회비용을 줄일 수 있으면 가장 합리적일 것입니다.
성공한 많은 투자자들은 자산이 적은 시기, 즉 리스크를 감수할만한 시기에는 기술적 분석을 통해 자금을 빨리 굴려나갔고, 자금이 커진 이후 리스크관리가 필요해진 시기부터 기본적 분석을 통해 안정적으로 자산을 굴려나갔음에 공통점이 있습니다. 어느 하나만 잘해서는 장기적으로 우상향 할 수 없으니 둘 다 잘 활용할 수 있는 합리적인 투자자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차트분석' 카테고리에서는 제가 어떤 마인드로 트레이딩을 하는지,
어떻게 공부해서 성공적인 수익구조를 만들었는지,
어떤 기법을 사용하고 실전에서는 어떻게 적용하는지를 제가 겪은 바에 기초하여 생생하게 설명드릴 예정입니다.
저는 절대 특정 주식이나, 코인, 상품 등에 대한 매수/매도 추천은 하지 않습니다. 저의 관점을 설명드릴 뿐이고 이를 통해서 매수/매도 결정을 하는 것이 아닌 공부를 위한 자료로 활용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